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이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7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등 5개 종합일간지 삼성관련 광고를 분석한 결과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광고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보기 http://www.ccdm.or.kr/board2/board_read.asp?bbsid=declar_01&b_num=31318&page=1)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조선일보는 27건, 중앙일보 16건, 동아일보 19건의 삼성 관련 광고를 실어 대조적이었다. '돌출광고'까지 포함하면 조선은 49건, 중앙은 33건으로 늘어난다.

▲ 기타광고 및 주요 이건희 일가 친족회사·삼성관련 기관 광고 게재 현황(2007년 12월1일~2008년 1월7일).
민언련은 삼성과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의 광고도 분석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인 이명희씨가 회장으로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3~4회씩 광고를 집행하면서도 한겨레와 경향에는 1회씩 광고를 내보냈다. 삼성이 재단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도 조선과 중앙에는 각각 6회에 걸쳐 광고를 집행하면서 한겨레와 경향에는 한 건도 싣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삼성은 이른바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이 있기 전에는 한겨레와 경향에 대해 조중동 못지 않은 광고를 집행해왔다"며 "현재 삼성이 한겨레와 경향에 대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비판언론 손보기' 내지는 '길들이기'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삼성의 광고비 비중은 다른 재벌에 비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른바 '부자신문'보다 '가난한 신문'일수록 삼성에 대한 광고비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삼성 애니콜(위)과 하우젠의 돌출광고.
민언련은 "한겨레와 경향이 자본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 지금까지 해왔던 사회감시와 비판기능을 더욱 철저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힘과 도움이 절실하다"며 "오만한 재벌권력을 제대로 비판할 수 있는 신문들이 위기를 겪는 일만큼은 막자"고 제안했다.

민언련은 또 삼성에 대해서도 "지금과 같이 자본을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대한 광고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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