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가 2019-2021년도 KBS 중장기계획안을 공개했다. 공영방송 KBS가 이 같은 계획을 시청자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는 중장기계획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고하겠다는 방침이다.

KBS는 자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공서비스 미디어'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는 2019-2021년도 중장기계획안을 공개했다.

KBS 사옥 (KBS)

KBS는 "중장기 계획에는 '다채널·다매체로 인한 무한경쟁 시대에 KBS는 어디서 차별성을 찾을 것인가', '디지털에서 비롯된 반목과 불신을 KBS는 어떻게 조화로운 길로 안내할 것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공영방송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며 "중장기계획에서 수립된 세부목표와 역점과제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더 사랑받는 공영미디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중장기계획에서 "이전투구로 치닫는 콘텐츠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데 함몰되기보다, 디지털이 빚어놓은 혼란을 정돈하고 공동체의 가치와 미래를 보존하는 일에 무게추를 둘 것"이라며 "확고부동한 진실을 제공하고 디지털의 부작용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하며 시청자와 더 가까이 연대함으로써 '사회적 공기'라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공영방송이 필요한 이유'를 시청자로부터 확증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중장기계획에는 '공공서비스 미디어'를 KBS의 미래상으로 삼겠다는 목표가 제시되어 있다. KBS는 신뢰·창의·혁신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세운 '신뢰의 중심', '시청자접근성 강화', '차별적·창의적 콘텐츠 육성', '효율적 조직운영체계 구축' 등 4대 세부목표를 실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KBS '2019-2021 중장기계획안' 갈무리

공영방송 KBS가 중장기계획이라는 일종의 경영상 방침을 시청자에게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BS 관계자는 9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KBS를 시민의 품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시청자위원회 공개, 임원진 업무추진비 공개 등 KBS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 중에 있다"며 "그 일환으로 비록 전체 내용은 아니지만 중장기 계획을 공개하고, 이사회 보고 전에 시민들에게 공공자문을 받으려고 했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경영정보들은 단순 재무제표 외에도 내용들을 확대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BBC, NHK 등의 타 공영방송사에서는 시청자들에게 향후 계획의 상당부분을 공개하고 있다. 영국 BBC의 경우 10년마다 왕실 칙허장을 갱신하는데, 이때 BBC 10년 중장기 계획이 공개되며 BBC와 영국 문화부가 각각 시민들에게 공공자문(public consultation)을 받아 취합·반영한다. NHK는 경영위원회가 차기 경영계획을 의결하면 이를 전면공개하는 방식으로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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