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보도와 관련, KBS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악의적 가짜뉴스..KBS사장은 공개사과하고 책임지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KBS '뉴스9'은 지난 2일 "경찰은 이 지사 자택과 휴대전화, 시장으로 재직했던 성남시청과 분당보건소까지 3차례에 걸쳐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했고 공무원들도 소환했다. 그 결과, 필수 절차인 전문의 대면 상담 없이 재선씨를 입원시키려고 한 걸 확인했다. 여기에 이 지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봤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성남보건소가 폭력적 조울증 환자인 형님에 대해 법에 따른 대면진단 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했고 이후 증세악화로 형수님이 강제입원 시켰는데, KBS는 성남시가 대면진단 절차 없이 형님을 강제입원 시켰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지방선거 이틀 전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전력을 모아보면 이번 조작보도는 일정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막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명백한 고의적 가짜뉴스에 대해 KBS 사장은 공개사과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KBS에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다만 KBS는 2일 관련 보도 직후 이어진 리포트에서 이 지사측이 강력히 반발한다며 경찰에 대한 고발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실었다. KBS는 관련 보도에서 "친형 강제 입원 등 3개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 송치가 이뤄지자 이재명 지사는 강력히 반발했다"며 "'친형 강제입원' 관련해서는 보건소가 법에 따라 강제진단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이 직권남용이냐며 반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한 반론으로 이 지사측이 주장하는 고의적 가짜뉴스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6월 10일 KBS '뉴스9'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김부선씨 인터뷰를 단독보도했다. 이후 이 지사는 6월 24일 방송된 KBS '저널리즘토크쇼J'와의 인터뷰에서 "(KBS는)연예가중계처럼 일방 주장을 여과 없이 반복적으로 선거 하루 이틀 전에 집중 보도했다. 이는 언론의 중립성을 훼손한 것일 뿐 아니라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부선 씨 인터뷰에 이은 '친형 강제입원' 보도로 이 지사가 KBS를 상대로 전면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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