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진수 KBS 사장후보자가 이사회 면접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친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 사과했다.

KBS 이사회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 면접심사를 실시했다. 이날 KBS 이사회는 이번 사장 후보자 면접심사를 과거와 달리 공개하기로 의결했다. 시민자문단을 운영하고, 후보자 정책설명회까지 실시한 상황에서 면접심사를 비공개 할 이유가 없다는 이사 다수의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진수 KBS 사장 후보자 (KBS)

첫 번째 면접 후보자로 나선 김진수 후보는 과거 자신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 사과했다. 문건영 KBS 이사는 "음주운전 이력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사장후보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고,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공영방송 기자로서 아주 잘못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 이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사장의 자격이 있느냐'라는 부분은 사장 출마를 생각하면서 가장 아픈 부분이었다"면서도 "사장의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그런 허물로 인해 어떻게 보면 저 자신을 좀 더 낮출 수 있고, 돌아볼 수 있고, 살필 수 있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출마 취지를 밝혔다.

조용환 KBS 이사는 "음주운전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자문단에게 법원 판결문과 피의자 심문조서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KBS 이사회는 김 후보가 3인 후보로 압축될 경우 시민자문단에게 음주운전 이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는데, 그 중 법원 판결문 등의 자료가 김 후보 거부로 누락된 채 제공되었다는 지적이다.

또 조 이사는 "2014년 음주운전 당시 굉장히 알코올 농도도 높고,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경찰에 KBS 직원이라고 밝히지 않았다"며 "조서에 직원에 대한 질문이 없다고 했는데 직업은 기본적으로 묻는 것이다. 김 후보가 KBS직원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회사원이라고 넘어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 후보는 시민자문단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조서 작성 당시 직업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