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점검 과정에서 일부 종편이 '시사' 장르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오락' 프로그램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오락프로그램을 시사 등의 장르에 포함시킬 경우 방통위가 제시한 보도 관련 재승인 조건 기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9일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TV조선 '강적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JTBC '썰전'은 교양 시사논평 장르로 되어 있는데, '강적들'은 어떤 장르로 보고되었는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위원장이 "(썰전과)같은 유형의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버라이어티쇼'로 신고했다. '강적들'이 오락분야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강적들'의 편성비율은 2.41%, '강적들 베스트'가 0.31%, '강적들 특별판'은 0.23%"라며 "'강적들'에는 여러 정치인들이 출연하고 있다. 1년 단위 평가해서 (재승인)조건을 어긴 게 있다면, 자세히 확인해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TV조선 강적들 로고

방통위는 지난해 종편 3사 재승인 심사 당시 보도 관련 편성비율 제한 조건을 부가했다. 종편3사 보도 관련 편성비율 한도는 TV조선의 경우 33.0%이내, JTBC는 32.58% 이내, 채널A는 39.66% 이내다. 이후 종편 3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편성 실적은 TV조선이 30.05%, JTBC가 26.11%, 채널A가 30.1% 이다.

그러나 TV조선의 '강적들'을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시사논평'으로 포함시킬 경우 33% 편성 한도에 임박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방통위와 방송사, 방송사와 방송사 간 프로그램 장르구분이 상이해 재승인 조건 이행 점검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한편, 방통위는 방송사업자가 제출한 장르 판단에 대해 적정성을 검증하고 있고, 방통위와 사업자가 판단한 개별 프로그램의 장르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경우 전문가를 통해 장르 판정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효성 위원장은 "방송사와 방통위 간 장르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경우가 있다"며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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