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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아름다운 성장, 아이유의 10년은 그저 얻어진 게 아니었다아이유와 이지은, 앞으로 10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장영 기자 | 승인 2018.10.28 13:42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던 아이유. 올해로 10주년, 그 시간 동안 그녀가 성취한 것들은 엄청나다.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갈 10년을 이야기하는 아이유의 모습에는 여유와 함께 강한 긍정 에너지가 가득했다. 

아이유와 이지은;
10주년 아이유, 성숙한 뮤지션이 된 아이유의 앞으로 10년이 기대된다

음원 강자 아이유. 그녀가 노래를 발표하면 음원 1위는 당연하게 다가올 정도로 성장했다. 대단한 존재감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발표한 '삐삐'의 경우도 발표와 함께 음원 사이트 1위만이 아니라 음악방송에 출연하지도 않아도 1위를 휩쓸고 있다.

10주년 기념곡, 도발적이며 기존 음악과는 좀 달라진 '삐삐'는 그녀가 걸어갈 앞으로 10년을 담아내고 있기도 하다. 작사, 작곡에 이어 프로듀싱까지 확장해가고 있는 아이유는 26살이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이미 중견 가수로서 위상 그 이상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KBS 2TV <대화의 희열> ‘아이유’ 편

16살 중학생 시절 가수로 데뷔했던 아이유에게 10대는 치열함 그 자체였다고 한다. 데뷔 당시 아이유의 집안 상황은 최악이었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 했던 당시, 할머니와 살며 힘든 시절을 버텨내던 아이유에게 가수라는 직업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기획사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어린 아이유에게 친척은 비웃었다. 든든한 후원자도 없이 홀로 자신의 꿈을 찾아다니던 아이유는 그렇게 중학생 나이에 데뷔하게 되었다. 하지만 데뷔곡이 어린 아이와 맞지 않게 묵직해 그저 데뷔와 함께 사라지는 가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간절함은 치열함을 만들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하던 어린 아이유. 스스로 스케줄을 만들어 활동을 할 정도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게임방송 MC를 하기도 하고, 경마장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는 아이유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 긍정의 힘이 현재의 아이유를 만든 셈이다. 

아이돌처럼 노래하고 춤추던 아이유는 '좋은 날'을 통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가수 아이유는 그렇게 '좋은 날' 이전과 이후로 나뉜 셈이다. 그렇게 가수 아이유로서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낸 그녀는 이제는 대체불가가 되었다. 그저 노래만 하는 가수가 아니라 직접 작사·작곡을 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었다.

KBS 2TV <대화의 희열> ‘아이유’ 편

직접 프로듀서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아이유에게도 위기는 존재했다고 한다. 22살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슬럼프가 왔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 두려웠다는 아이유. 그 공포감에 약을 먹지 않으면 무대에 오를 수도 없었다는 아이유는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그해 오히려 활동을 하지 못했다. 

자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은 어느 순간 급격하게 커지며 더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돼 이겨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 지독함 속에서도 아이유는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힘든 시절이 존재했지만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다시 버텨내고 이겨냈다.

20살 때부터 시작된 불면증은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그 불면증은 명곡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밤편지', '무릎'과 같은 곡들은 불면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닥친 그 고통을 곡으로 소화해내는 아이유는 진짜 뮤지션이 맞다.

‘작사가’로서 아이유는 가수 아이유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곡만이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탐낼 정도로 아이유의 가사는 따뜻하다. 작곡보다 작사에 더 큰 무게를 두는 아이유는 메시지 전달에 음악의 가치를 둔다. 멜로디와 가사가 상충하면 멜로디를 고칠 정도로 가사에 보다 공을 들인다는 아이유의 곡들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기존 곡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도전도 멜로디 위주가 아닌 가사의 힘을 믿기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마음'이라는 곡에서 의성어를 시작으로 곡을 풀어가는 방식은 멜로디 위주에서는 나오기 힘든 전개다. 이는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아이유이기 때문에 만들어낼 수 있는 곡이었다. 

KBS 2TV <대화의 희열> ‘아이유’ 편

자신을 담은 앨범인 <스물셋>과 <팔레트>는 뮤지션으로서 아이유의 가치를 잘 증명했다. 대중적인 큰 성공보다 가수 아이유와 시대를 살아가는 이지은의 모습을 담은 앨범, 23살이 되는 이들이 듣는 노래, 그리고 함께 공감하는 노래의 힘을 알고 있는 아이유.

음원 사이트 공략 공식을 파괴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통해 성공하는 아이유는 그래서 대단하다. 집계에 잡히지도 않는 시간, 아침 7시에 음원을 발매하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소속사로서는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도발인 것이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집계가 되는 시스템 속에서 그 외 시간대 음원 발표는 순위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가을아침'의 아침 7시 발표는 순위와 상관없이 많은 이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유이기에 가능한 도발이고 성공이었다. 순위 집계에 큰 손해를 보면서도 아이유의 도전은 성공했다. 그런 기존 방식을 조금씩 무너트리면서도 감성적 접근을 하는 아이유는 아이유다.

아이유에게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제목에 '아저씨'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부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다. 그리고 몸까지 아픈 상황에서 방송 전 아이유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다고 한다. 김원석 감독에게 직접 하차 의사를 밝힐 만큼, 아이유가 겪었을 심적 고통은 상상도 하기 힘들 정도였다.

KBS 2TV <대화의 희열> ‘아이유’ 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아이유를 돌려 세운 것은 김 감독의 눈물이었다. 연기자 이지은이 맡은 배역은 암울하고 힘겨운 청춘이었다. 그런 연기를 하게 되면 마음도 망가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의 눈물은 배우가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몰랐다는 자책의 눈물이었다. 이후 김 감독은 연기자 이지은을 위해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한다. 완벽주의자인 김원석 감독이 그렇게 배우의 아픔마저 이해하고 배려하려 노력했다는 사실은 다시 한 번 놀라게 한다.

포기하려고까지 했던 <나의 아저씨>는 연기자 이지은에게는 평생 간직하고 싶은 걸작으로 남겨졌다. 연기자 이지은을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수 아이유와 연기자 이지은으로 성장해가는 그녀는 단순히 성취에만 목말라 있지는 않았다.

열심히 공부할 수 없다며 대학을 포기했던 아이유, 모교인 동덕여고에 거액을 기부한 아이유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청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재단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청춘 은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방식으로, 또래들이 서로를 돕고 지원해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아이유는 진정 최고였다. 

‘10년 후에는 음반 제작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요?’라는 아이유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마시멜로'를 부르던 어린 아이유는 이제는 '밤편지'를 부르는 성숙한 가수가 되었다. 처음에는 비난부터 이어졌던 연기자 이지은은 반박불가 존재감으로 성장했다.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가치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청춘들과 나누기 위해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아이유는 진정 대체불가 존재가 분명하다. 힘겨운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만들어간 아이유, 아이유의 앞으로의 10년이 더 기대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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