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앞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양궁 국가대표의 소음 적응 특별 훈련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남녀 대표팀 대결에서 남자 대표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LG에서는 모처럼 두 병의 이병규가 동시에 선발 출장했습니다.

LG 선발 이범준. 5이닝 5피안타 4볼넷 2실점. 기록상으로는 무난한 듯 보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제구가 되지 않아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잡히지 않는 제구는 그대로이고, 구속은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난 3년 간 퇴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 선발 장원삼. 3이닝 3피안타 1실점.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시험 등판의 의미여서인지 많은 이닝을 투구하지 않았습니다.

1회말 실책으로 출루한 이대형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박용택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LG가 선취 득점했습니다. 박용택은 3타수 2안타로 3할에 오르며 윤상균과 교체되어, 내일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회말 2사 2, 3루에서 최형우의 실책성 수비로 이병규의 뜬공이 안타가 되어 LG가 2점을 추가했습니다. 3:0. 최형우는 곧바로 문책성 교체되었습니다.

이어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대형이 오늘 2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시즌 65도루로, 오늘 3개의 도루를 추가한 롯데 김주찬과 공동 도루왕을 확보했습니다. 내일 경기에서 이대형이 도루를 1개라도 추가하면 4년 연속 단독 도루왕이 확정됩니다.

5회초 2사 후 강봉규의 적시타로 삼성이 1점을 만회했습니다.

6회초 선두 타자 박한이의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3:2. 이범준은 강판되었습니다.

이범준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이동현. 최근 연투로 구속이 떨어져 난타당했는데, 오늘도 등판시킨 것은 명백한 혹사입니다. 결국 이동현은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이동현은 세 명의 타자를 상대로 2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었고, 이동현을 구원한 김기표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박석민에게 2타점 역전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4:3으로 삼성이 앞서갑니다.

7회말 무사 2, 3루에서 이병규의 2타점 역전 2루타가 터졌습니다. 5:4로 다시 LG가 앞서갑니다.

계속된 무사 2루에서 3타수 3안타의 정성훈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1사 3루가 되었지만, 서동욱이 삼진, 대타 이택근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만일 박종훈 감독이 추가 득점을 통한 승리를 원했다면 서동욱보다 확실한 정성훈에게 강공을 지시하거나, 정성훈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킨 후 서동욱 대신 이택근을 대타로 기용했어야 했습니다. 박종훈 감독의 작전과 선수 기용은 엇박자였고, 헛심만 쓴 12회 연장전 무승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9회초 김광수가 등판해 2안타로 위기를 맞이하자 박종훈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배터리와 내야진을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김광수가 2사 후 손주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좌익수 작은 이병규의 송구를 포수 조인성이 잡지 못해 실점, 5:5 동점으로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연장전에 돌입한 가운데에서도 차분히 경기를 지켜보는 내일 경기 선발 투수 최성민. 가운데 바람막이에 모자를 눌러쓴 차림입니다.

연장전에서 기회는 LG보다 삼성이 더 많았습니다. 11회초 1사 2루에서 박진만의 좌전 안타에 2루 주자 오정복이 홈을 파다 작은 이병규의 호송구에 아웃되었습니다. 그에 앞서 박한이의 희생 번트를 아웃 판정한 전일수 1루심의 보상 판정이 없었다면 삼성이 득점에 성공했을 것입니다.

12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박동욱이 강봉규를 삼진, 오정복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연장전에 들어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한 무기력한 타격 끝에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종료의 전광판.

14안타 3사사구에 5득점이라는 초라한 집중력이 무승부의 근본 원인입니다. 그러나 형편없는 순위와 관계없이 야구장을 메운 팬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려 했다면, 투수 교체 및 대타 기용에서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1득점이라도 짜내는 것이 기본인데, 6회초 이동현의 등판 혹사와 7회말 번트 작전 및 대타 기용은 상당히 어긋난 것이었고 결과도 좋지 못했습니다. 시즌 내내 개선의 여지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 초보 감독의 의심스러운 행보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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