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7년새 2배로 급증해 3조 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가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3조 8천 358억원으로 확인됐다. 2010년도(1조 7천 893억원) 대비 2.1배 수준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자산총액 증가율(45.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 예금 등의 자산으로 회사의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

이통 3사 중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SK텔레콤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1조 4천 577억원으로 2010년 3천 575억원 대비 4.1배 수준이다. 7년간 1조 1천 2억원 증가한 것으로 이통3사 현금성 자산 증가액 2조 465억원의 절반을 웃돌았다.

KT는 이통3사 중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았다. KT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 9천 282억원으로 2010년 8천 943억원의 2.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KT의 자산총액은 22.7%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말 현금성 자산이 3천 499억원으로 2010년 5천375억원보다 876억원 줄었다. 그러나 2008년 501억원에 비해서는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자산총액은 2010년 이후 40%(3조4천103억원) 증가했다.

이렇듯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을 크게 웃돌면서 소비자를 위한 투자보다 곳간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광온 의원은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통신 3사 자산 총계 및 현금성 자산 현황 (제공=박광온 의원실 자료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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