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이래운 전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상임 이사 공모에 참여한 것을 두고 “(이래운 전 본부장이 선임된다면)강력한 출근 저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언론재단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상임 이사(미디어본부장)를 추천할 예정이다. 최종후보는 김철훈 전 한국일보 기자와 이래운 전 연합뉴스TV 본부장이다. 언론재단이 두 후보의 순위를 매기면 청와대가 인사 검증을 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종 승인을 하는 형식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사진=미디어스)

이 전 본부장은 2012년 연합뉴스의 103일 파업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연합뉴스는 이 전 본부장이 보도 책임자로 있을 당시 청와대 해명에 집중한 내곡동 사저 기사 등 정부 편향적인 보도를 낸 바 있다. 그는 민병욱 언론재단 이사장과 2017년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으로 함께 활동한 경력도 있다. (관련기사 ▶ "언론재단, 상임 이사에 이래운 선임한다면 전면 투쟁할 것")

언론재단 노동조합은 19일 성명을 통해 “많은 언론계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부적격 인사 임명을 강행한다면 그것은 현 정부의 또 다른 적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은 “재단은 과거 연합뉴스 출신으로 MB정부에서 편파 보도를 일삼던 인사를 경영본부장으로 잘못 임명한 아픈 기억이 있다”면서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재단 노동조합은 “언론인으로서 정도를 걷지 않고 곡필아세로 출세를 해온 인사가 공정성과 원칙을 바탕으로 저널리즘의 고양을 담보해야 할 재단 미디어본부장에 응모했다”면서 “미디어본부장은 저널리즘 회복이라는 중차대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언론재단 노동조합은 “언론 부역자, 언론개혁을 위한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인사가 임명된다면 이는 그동안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켜온 언론진흥재단의 위상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역시 18일 성명을 내어 “적폐 인사를 미디어본부장에 선임한다면 언론노동자들은 현 정부가 언론의 건강한 발전과 개혁을 포기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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