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배우자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 등의 논란으로 노조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정수장학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부산일보지부의 쟁의행위 시작과 함께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전대식 지부장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졌다고 판단해 7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은 지난 7월 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수장학회 앞에서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이는 모습.ⓒ미디어스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노조를 방문해 전대식 지부장과 면담을 갖고 안병길 사장이 재단에 사퇴 의사 등을 밝혀왔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지부에 따르면 면담 자리에서 김 이사장은 안 사장이 자신에게 ▲정기 주총 이전 적절한 시점에 자진 사퇴할 뜻을 밝혔으며 ▲편집국장 3인 추천제에 따른 편집국장 임명을 순리대로 진행하고 ▲후속 편집국 인사는 신임 편집국장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지부는 이날 오후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졌고, 실질적으로 재단이 이를 담보한 것이라고 판단해 전 지부장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전 지부장은 쟁의대책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해 단식 농성 돌입 7일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전 지부장은 "부산일보의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이 안병길 사장의 자진 사퇴 의사를 직접 전한 만큼 이전과 달리 위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며 "이후 지부는 지체없이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나서 요구안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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