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KT가 콜센터 업무 대행 시장에서 골목상권을 침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콜센터 자회사가 모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것과 달리 KT 콜센터 대행 자회사는 10인 이하 영업장과도 계약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와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 중 콜센터 시장에서 중소 업체들과 입찰 경쟁을 벌이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KT의 콜센터 대행 자회사인 KTis와 KTcs는 각각 58개와 65개 등 총 123개의 외부 거래처를 두고 있었다.

▲KTis와 KTcs의 CI (사진=KTis, KTcs 홈페이지 캡쳐)

KTis와 KTcs의 매출은 각각 4천381억 원과 4천688억 원으로 전체 시장 매출의 9.9%와 10.6%를 차지한다. 이들의 주 고객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었다. 고객의 절반 정도(56곳)가 정부 부처·공공기관·지자체·지방공사였다. 국민건강보험본부(222명), 노동부 천안·광주(176명·152명), 한국도로공사(108명) 등이다.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은 48개로 39%에 달했다. 이에 중소 전화상담실 대행업체들은 “KT가 일부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KT 자회사가 해당 기관의 콜센터를 수의계약하는 등 그룹의 후광을 이용해 콜센터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조차 KT를 선택했다"면서 "브랜드와 인건비, 통신요금 할인 등 무기를 가진 통신 대기업 KT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콜센터 시장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면 모기업이 없는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들이 영업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의원은 "현재 KTis, KTcs의 123개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 비율이 무려 40%에 이른다"면서 "다른 통신사와 달리 콜센터 골목 시장에서 약탈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KT가 중소기업과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통신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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