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케이블 방송 채널 '통일TV'가 내년 개국을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통일TV' 준비위원회는 최근 법인 등록을 마치고 내년 3·1절 100주년에 맞춰 개국할 계획이다. 통일TV 준비위원장인 진천규 기자는 "정치적, 경제적 통일은 어렵겠지만 문화적으로라도 좀 해 나가자는 게 통일TV의 기본 방향"이라고 개국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19일 통일TV 준비위원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TV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개국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남과 북이 소통하는 새로운 통로를 열기 위해 추진되는 통일TV는 국민주로 자본금을 모아 생생한 북녘 산하와 동포들의 생활 모습을 전하는 최초의 통일 전문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통일 TV는 북한의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북한 제작 영상물을 방영하고, 남북 공동 영상제작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9월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TV 출범' 기자회견에서 진천규 준비위원장이 북한 저작권 사무국에서 받은 저작물 사용 협력 의향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천규 위원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북한에 직접 가서 제작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영상은 기본적으로 80% 정도는 북쪽에서 만든 순수 북쪽 제작 영상물을 방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야별로 임꺽정, 태조 왕건 등 역사 드라마가 많고, 백두산의 사계, 금강산의 동·식물 같은 우리가 보지 못한 자연 다큐멘터리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남과 북의 정서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지만 더 늦기 전에 하자는 게 통일TV 팀의 생각이다. 언제까지 갈라져서 해야 되겠나. 정치적·경제적 통일은 어렵겠지만 문화적으로라도 좀 해 나가자는 게 통일TV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진 위원장은 '한겨레신문' 사진기자 출신으로 2001년 미국으로 이민해 '미주한국일보' 등에서 활동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적을 지니고, 미국 영주권을 가진 인물로서 2010년 5·24 조치 이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단독 방북 취재에 성공한 기자이다. 진 위원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섯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취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평양의 변화상을 담은 저서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를 출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