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스캔들'이 점점 더 매력 덩어리 드라마로 변모하고 있다. 개성 강한 인물들이 매일 부딪히며 하나하나 서로를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를 유발하는데 거침이 없어 보인다. '성균관 스캔들'은 정은궐의 베스트셀러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성균관을 주 무대로 하는 조선시대 캠퍼스 청춘 사극 드라마다. 조선시대의 성균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성균관 꽃미남 학생 4인방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남장 여자 김윤희(박민영)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균관 유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성균관 스캔들'은 일찍이 믹키유천이 주인공으로 낙점되면서부터 기대치가 한껏 오른 드라마로 출발하였다. 초반에 그저 그런 드라마겠지 했지만 이선준(믹키유천), 김윤희(박민영), 그리고 문재신(유아인), 마지막으로 구용하(송중기)가 김윤희를 알게 되면서 드러나는, 감출 수 없는 "음양의 이치"를 깨닫는 과정이 흥미롭다.

엄격한 법 질서와 남녀가 유별한 유교 사상이 지배하는 조선시대에, 절대로 성균관에 들어 갈 수 없는 여자가 여자임을 속이고 성균관에서 수학하게 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김윤희를 대하면서 여자 같은 외모와 왠지 사내 같지 않는 행동에 의심을 시작한 구용하는 끝임 없이 김윤희를 관찰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버리지 않는다. 구용하 역 송중기의 얼굴 표정 변화 연기는 압권이다. 이것이 극 전반의 즐거움을 주는 한 요소가 되어 버렸다.

또한 매일 같은 방을 쓰는 까칠한 이선준과 문재신은 왠지 모르게 김윤희가 싫지만은 않다. 어딘가 모르게 김윤희가 끌린다. 김윤희가 아무리 남자로 변장을 하였다 해도 감출 수 없는 음양의 이치가 이들 남녀를 서로 끌어당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윤희(박민영)가 문재신(유아인)에게 고맙다며 미소를 날린 후에 문재신은 딸꾹질을 해 버린다. 분명 김윤희는 남자인데 딸꾹질 하는 자신도 놀랐을 것이다. 이런 장면 하나 하나가 '성균관 스캔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끌고 나가는 설정이다. 왠지 모르게 서로 믿어주는 동료애까지 생기지 않았는가?

'성균관 스캔들'이 사극 청춘 드라마이기에 가벼운 느낌으로 빠져 버릴 수도 있었지만, 군왕과 대신 그리고 집권층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홍벽서 간의 긴장감 높이는 진지함도 있어서 심심하고 맹맹한 전개를 말끔히 씻어 버렸다.

시청자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엿가락 전개이다. 빠른 전개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 늘어지는 장면들은 앞으로 '성균관 스캔들'이 지양해야할 부분이다. 앞으로 성균관 유생 4인방의 음양의 이치를 깨닫는 순간이 언제가 될지 기대된다.

문화평론가, 칼럼니스트, 1인 미디어인 블로그가 사회 생태계 진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꿈꾸며, 새로운 감각으로 방송연예 & IT 전반을 분석하는 블로그 운영(블로그 주소 http://tiworker.tistory.com). 경향파워블로그기자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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