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삼천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부산일보 사태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는 안병길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하고 부산일보 유일주주인 정수장학회에 항의 방문을 예고한 바 있다. 정수장학회는 이같은 입장 표명과 함께 항의 방문 연기를 요청했고 부산일보지부는 항의 방문을 연기했다.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1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을 통해 안병길 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전대식 부산일보 지부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는 한편, 전 조합원이 5일 대주주인 정수장학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다. 부산일보지부는 오늘(4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항의 방문을 재차 예고했다.

그러자 정수장학회 측은 "김삼천 이사장이 다음 주 부산일보지부를 직접 방문해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는 공식입장을 부산일보지부에 전달했다. 부산일보지부가 안병길 사장 퇴진 운동에 나선지 156일만에 부산일보 유일주주인 정수장학회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정수장학회는 부산일보지부의 항의 방문 연기를 요청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부산일보지부가 지난 6월 서울 중구 정수장학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병길 사장의 사퇴와 부산일보 유일 주주인 정수장학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모습. (미디어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안병길 사장의 배우자가 6.13 지방선거에 시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안 사장은 배우자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부산일보 독립성 훼손 문제가 대두됐다. 이 외에도 편집권 침해, 근거없는 성과급 지급, 임단협 거부 논란 등 안 사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들이 불거진 상황이다.

부산일보지부는 사태 발생 초기부터 유일주주인 정수장학회에 사태 해결을 촉구해왔다.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6월과 7월 정수장학회를 방문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이후에도 1인 시위를 이어갔지만 정수장학회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부산일보지부에 따르면 안 사장은 간부회의 등을 통해 "정수재단이 정한 임기를 채우겠다"는 발언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삼천 이사장이 직접 나서 사태 해결 의지를 보인 가운데 안병길 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쟁의행위 돌입과 동시에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언한 전대식 지부장은 정수장학회 측의 입장과 별개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 지부장의 단식은 오늘로 4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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