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경제TV가 기사에 일본 AV의 작품번호를 적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 AV 배우의 방한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해당 배우의 작품번호를 상세하게 적시한 것이다. 현행법상 일본 AV의 유포·보유는 불법이다.

한국경제TV는 허니팝콘 멤버가 한국 매체와 화보 촬영을 하는 모습을 소개하며 각 멤버의 출연 AV 작품번호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AV 작품번호는 작품별 고유 식별 번호를 뜻한다. 작품번호를 알고 있으면 인터넷 상에서 AV의 다룬로드가 가능하다. 한국경제TV가 AV 작품번호를 적시한 기사는 수십 개에 달한다.

▲AV 작품번호를 적시한 한국경제TV 기사. 네이버에선 '청소년 유해정보'로 분류됐다 (사진=네이버 뉴스화면 캡쳐)

한국경제TV가 언급한 작품번호는 일본 걸그룹 ‘허니팝콘’ 멤버가 출연한 AV 작품이다. 허니팝콘 맴버는 일본 AV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3월 허니팝콘이 한국 진출을 선언하자 일부 여론은 멤버들이 AV 배우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발하기도 했다.

문제는 AV 작품번호가 네이버에서 청소년 유해정보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경제TV 기사에 등장하는 AV 작품번호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결과’라는 경고 문구가 표시된다. 한국경제TV의 기사는 성인 인증 없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

현행법상 일본 AV의 유포·소지는 불법이지만 AV 작품번호를 적시한다고 해서 음란물 유포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AV 작품번호가 기사에 꼭 필요한 정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음란물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나 청소년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진봉 교수는 “보도에서 왜 그런 정보를 다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CI. (사진=한국경제TV 홈페이지 캡쳐)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청소년 유해정보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상식적”이라면서 “꼭 필요한 보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부장은 “그런 기사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AV 작품번호가 어떤 뜻을 가졌는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국경제TV는 미디어스와의 통화 이후 해당 기사의 AV 작품번호가 들어간 문단을 전부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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