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3일 종료된다. 28일 KBS 이사회는 차기 사장 선임 절차와 관련, 시민자문평가단을 운영하는 방안에 합의·의결했다. 다만, KBS 이사회는 시민자문단의 규모와 평가 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추후 관련 소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KBS이사회는 2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사장 임명제청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관한 안건을 상정해 시민자문단을 운영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함께 KBS 이사회는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지었다. 차기 KBS 사장 후보자 모집기간은 10월 1일~11일까지이며 KBS이사회를 통해 압축된 사장 후보자들은 10월 27일 시민자문단 앞에서 정책발표회를 갖게 된다. 이후 10월 31일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이사회 최종면접이 이뤄지게 된다.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기준은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비전과 철학 ▲방송의 공공성·독립성·신뢰성 강화 방안 ▲KBS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나갈 경영능력·리더십·미래방송혁신방안 ▲국가기간방송 KBS에 걸맞는 도덕성 등이다.

KBS 사옥 (KBS)

다만 KBS이사회는 시민자문단의 규모와 평가 반영 비율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추후 관련 소위원회를 꾸려 확정키로 했다. 소위원회는 현재 운영위원회로 결정됐다. 운영위는 김영근 이사, 강형철 이사, 김태일 이사, 황우섭 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자문단의 평가 반영 비율의 경우 시민자문단의 평가를 50% 반영하는 안과 40% 반영하는 안 중 하나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S 이사회는 이번 사장 선임 절차 방식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특별다수제 방식과 시민자문단 방식을 놓고 소수 이사들과 다수 이사들이 대립했다. 논의 끝에 시민자문단 운영 방식이 확정 됐지만, 특별다수제를 주장하는 이사들의 의견도 존중해 그 취지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이를 시민자문단 운영방식에 반영하는 안이 논의됐다.

운영위는 논의 끝에 시민자문단의 평가배점을 높이는 방식이 특별다수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안이라고 결론내렸고, 이에 시민자문단의 평가배점을 50%까지 올리는 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이사회 권한을 지나치게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시민자문단의 대표성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40%이상 늘리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 등이 나오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운영위로 구성된 관련 소위는 시간이 촉박한만큼 시민자문단 평가 반영 비율을 비롯한 세부 운영 사항들을 빠르게 결정할 방침이다. KBS 사장 선임 절차에 최초로 시민자문단을 운영했던 직전 10기 KBS 이사회는 150여명의 시민자문단을 꾸리고 이들의 평가를 40% 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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