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던 세력들이 "정권이 바뀌니까 정반대의 비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었다"고 말했다.(관련기사▶조선일보, 2014년엔 '통일대박'·2018년엔 '통일쪽박')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각에서 대통령이 언론과 탈북민을 억압하고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아마도 한국의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심지어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왜곡된 비난조차도 아무런 제재 없이 언론이나 SNS 상으로 넘쳐나고 있고, 매주 주말이면 제 집무실 근처에 있는 광화문에 끊잆없??저를 비판하는 집회들이 열린다"며 "제가 집무하는 청와대 앞길에서도 그런 식의 집회나 농성은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 북한 편을 들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다"는 질문에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나 같다"며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것은 우리 헌법에 규정된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 통일이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정권이 바뀌니까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1월 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남북한 대립과 전쟁 위협, 핵 위협에서 벗어나 한반도 통일 시대를 열어 가야만 하고 그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며 '통일대박'을 외쳤다.

당시 조선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후로 '통일은 미래다' 기획기사 시리즈를 통해, 통일이 가져다줄 각종 효과에 대해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통일나눔펀드'를 출범시켜 독자, 국민들로부터 약 3100억 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공유한 조선일보 '통일이 미래다' 리스트. (사진=조국 수석 페이스북)

지난 24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동감하는 조선일보 기사들"이라며 지난 2014년 조선일보의 '통일은 미래다' 시리즈의 제목을 나열했다. 25일 김경수 경남지사는 조국 수석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염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아침"이라며 "아래 사진의 기사들은 2014~2015년 사이 보도된 것이다. 최소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만큼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다뤄주기를 기대했는데 헛된 꿈이었나"라는 글을 남겼다.

같은 날 박범계 민주당 의원도 조선일보의 해당 시리즈 기사 일부를 공유하며 "시비를 거는 차원이 아니다. 통일대박을 외쳐놓고 손놓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 정부에 박수친 거기 소속 정치인들을 탓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저 조선일보의 2014년 1월 이 보도가 사실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을뿐"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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