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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실무협상에 말 아끼는 국방부, 답답한 출입기자국방부, "정상회담 이후에 확인해야" 반복…"최소한 어떤 의제가 다뤄졌는지는 알려줘야"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9.14 15:22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은 13일 오전부터 14일 새벽까지 17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군사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군사실무회담은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의 후속조치다. 다만 국방부는 구체적인 합의사항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국방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최종적으로 군사실무회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제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1과장 등이 북측 수석대표인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급)와 김동일 육군 대좌, 리승혁 육군 상좌(중령급) 등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방부 제공)

14일 오전 국방부는 남북실무협상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국방부는 회담 결과 브리핑을 예고하고 엠바고까지 걸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국방부가 기자들에게 제공한 관련 보도자료는 A4 용지 한 장 분량에 불과했다. 또한 구체적인 협상의 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국방부 보도자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남북군사당국은 9월13일(목)~14일(금)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40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을 개최했다.

우리측에서는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조용근 대령 등 3명이, 북측에서는 엄창남 대좌 등 3명이 회담에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그간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논의된 사안을 중심으로 사안별 이행시기와 방법 등을 담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체결 관련 문제들을 협의했다.

오늘 협의를 통해 남북군사당국은 합의서에 포함될 다양한 사안에 대해 상호 입장을 확인하고 관련 문안을 조율했다.

이번 평양정상회담 계기에 남북군사당국간 군사분야 합의서가 체결될 경우, 양 정상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 해소 및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구체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공식 보도자료에서 구체적인 협상의 성과 등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논의 됐느냐", "서해 평화수역 문제는 얼마나 진행됐느냐",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가 포함된 거냐", "안건 정도는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야단 맞을 각오 단단히 하고 왔다"면서도 대부분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 사안은 정상회담 이후에 확인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방부가 남북실무협상 진행 상황 공개를 철저히 거부하자,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이후"라는 국방부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오는 18일 진행될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발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동엽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페이스북에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국방부 기자실 분위기가 궁금하다"며 "결국 어제 군사실무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개인적으로 어제의 쟁점이 여전히 어느 언론이 몰빵한 NLL은 아닌 듯하다"며 "결국 평양 가서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그 전에 먼저 남북군사당국간 합의서를 체결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양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과 전쟁위협이 완전히 종식된 사실상 종전선언에 준하는 상황을 남북이 만들겠다는 것으로 읽힌다"고 내다봤다.

김동엽 교수는 "나름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이긴 한데 어제 17시간이나 나머지 야간학습을 통해 합리적인 의견조율이 있었기를 바랄 뿐"이라며 "좀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집시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출입 기자들은 구체적인 협상 상황을 전할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한 국방부 취재기자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남북 정상이 협상하고 사인하는 과정이 남아서 전체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최소한 어떤 의제가 다뤄졌는지는 알려주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단순히 설명을 못한다, 이해해달라고만 하는 건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사실상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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