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의 1일 평균 노동시간이 19시간을 넘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최대 노동시간은 22시간 15분에 달했고, 한 주 동안 100시간 넘게 촬영을 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는 “조합원의 노동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노동조합과 MBC 간 합의사항 및 지상파방송 산별협약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방송스태프지부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MBC 배드파파의 촬영일지를 공개했다. 배드파파 촬영진은 1일 평균 19시간 35분의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었다. 촬영팀은 7월 18일부터 9월 4일까지 30번의 촬영 일정 동안 20시간 이상 노동을 한 날은 6일에 달했다.

▲MBC 배드파파 (사진=MBC)

주 68시간 노동을 넘어서는 집중 촬영 일정은 3번 있었다.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76시간 50분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100시간 20분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88시간 10분의 촬영이 진행됐다.

희명연대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MBC는 장시간 노동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현장 스태프들의 노동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환경 협의’를 의무화하는 특별대책에 협의했다”면서 “방송사 책임자와 제작사 대표가 스태프 당사자들과 촬영시간·휴게 시간 등 제작환경에 대해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희망연대노조는 “조합원의 노동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다”며 “장시간 노동 관행을 청산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희망연대노조는 “배드파파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의 노동인권 개선을 위해 제작현장을 방문하여 면담 및 규탄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배드파파 촬영일지 (사진=희망연대노동조합)

이에 대해 MBC 측은 “사건을 인지한 이후 현장에 찾아갔다”며 "촬영 시간 등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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