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언론 위기의 해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국민이 언론에 매를 들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7일 ‘청암 송건호와 언론개혁’ 토크콘서트에서 지난 정권의 문제는 언론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 언론은 정권에 장악되어 목줄에 감긴 강아지 같았다”며 “촛불 시위 때 언론노조합라고 소개하면 ‘너희도 공범인데 왜 나왔느냐’는 말을 들었다. KBS와 MBC는 방송사 스티커를 카메라·마이크에 붙이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김환균 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청암 송건호와 언론개혁'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스)

김 위원장은 “만약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있었을 때 언론이 잘했다면 촛불혁명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촛불혁명 때 시민들이 외친 ‘이게 나라냐’는 구호는 ‘너희들도 언론인이냐’라는 뜻으로 들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자유는 다른 모든 자유를 가능케 하는 자유”라며 “언론인은 자신의 주인인 국민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국민은 언론이 잘못 했다고 버리지 말고 매를 들어야 한다”며 “그것이 애정이고 언론인을 잘 부리는 방법”이라고 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은 “언론을 바로 세우고, 이를 통해 나라를 바로잡는 것은 힘이 든다”며 “차라리 세상을 바꿔서 언론인이 스스로 바뀌길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중앙·동아를 포함한 족벌언론이 사회 지배 세력과 혼맥을 맺고 있다”면서 “국민이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은 “이길 것 같다는 판단이 생겼을 때 싸워야 하는 경우가 있고, 질 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상황이 있다”면서 “언론인은 부당한 일이 닥쳤을 때 결과를 생각하지 말고 지더라도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영 옥천순환경제공동체 사무국장(전 옥천신문 기자)은 “언론의 수준은 언론인이 독자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국장은 “옥천신문에서 기자를 할 때 독자의 피드백이 활발했다”며 “옥천신문이 작은 신문사이지만 기자들이 가지는 긴장감은 대형 언론사 못지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과 방송이 독자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는지, 얼마나 무서워하는지가 언론의 수준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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