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하면서 "정치개혁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평화당은 소극적 발언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5당 대표 회동의 핵심의제가 선거제도 개혁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해찬 대표는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며 "앞으로 5당 대표 회동이 정례화 된다면 국회는 국민을 위해 더 봉사하고, 더 큰 희망을 드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1월에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도 가동된다"며 "여당과 야당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언제든 대화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을 갖되 국민 전체의 이익이 되는 문제는 유연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어떤 형식과 주제에도 성실하게 나서겠다"며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야의 협치도 결국은 국민을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의 연설에 대해 민주평화당은 박주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이해찬 대표의 국회연설은 집권여당의 경제사회현실인식과 대응방안을 조목조목 밝힘으로써 개혁정부의 나아갈 길에 대한 여당 대표의 포부를 잘 밝혀줬다"면서도 "하지만 정치개혁과 격차해소에 관한 대표의 인식과 처방은 매우 미흡하거나 왜곡된 것이어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에서 역사에 남길 수 있는 정치개혁과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임은 명약관화하다"며 "이는 민주평화당, 정의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도 인정하고 있는 바"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대변인은 "하지만 이해찬 대표는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 연설 마지막 협치를 위한 대화 부분에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라는 지극히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발언을 했을 뿐"이라며 "심히 유감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혁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정동영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을 견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고, 바른미래당과 정의당과 협력해 5당 연대를 만들어 선거제도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정치개혁 공동행동과 간담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공동협약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정의당도 이해찬 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선거제도 개혁을 5당 대표 회동의 의제로 삼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 브리핑에서 "이해찬 대표는 5당 대표 회동을 거듭 제안했다"며 "단순히 만나자는 말만으로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석 대변인은 "의제가 중요하다"며 "핵심의제는 민의를 온전히 반영하는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오랜기간 추진해 온 정당이다. 지난 2015년 말에는 국회 로텐더 홀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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