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성적만큼 쟁점이 된 것은 병역 문제였다. 야구 대표팀이 논란의 중심이었다. 실력보다는 병역 미필자를 우선적으로 뽑았다는 비난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방부는 3일 예술·체육 분야를 포함한 대체복무제를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회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병역 특례 완전 폐지 주장은) 조금 성급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폐지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 김현수 선수, 정운찬 KBO 총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위원장은 “애초에 체육요원의 병역 특례 제도가 생긴 취지가 다른 직종에 비교해서 선수 생명이 짧은 특징이 있다”면서 “군 복무 기간인 2년의 공백이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운동선수들 입장에서는 몸 상태가 최정점인 시기”라며 “시대적인 상황에 맞는 체육 특기자 병역 특례 방안이 마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장이 제시한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병역 마일리지 제도는 올림픽 메달·아시안게임 금메달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은·동메달에 마일리지를 부여해 일정 점수를 넘으면 병역 특례 혜택을 준다는 방안이다. 안민석 위원장은 “마일리지 제도는 사실은 몇 년 전에 검토가 됐다”면서 “이게 군대 가기 위해서 마일리지 적금하는 식으로 악용을 할 수가 있는 것 때문에 철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위원장은 ‘은퇴 후 재능 기부’ 방안을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일선 지도자들의 요구가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며 “은퇴 후에 재능 기부를 일정 기간 하게 해서 군 문제를 해소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령 손흥민 선수가 은퇴 후 학교 축구부·유소년 클럽·섬마을에 가서 재능을 가지고 지도를 하면 국민과 선수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스포츠가 (국위선양 뿐 아니라) 국민의 여가나 삶의 질 향상, 건강 문제에 대해 더 강조를 두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 스포츠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역 특례를) 이제 정확하고 엄정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개선 방안을 우리 사회적인 공론을 통해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병역 특례 제도가 로또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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