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MBC <시사매거진 2580> '딸기 찹쌀떡의 눈물’ 방송에 대한 진실공방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방송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고, MBC 시청자주권위원회는 “MBC 내 다른 프로그램에서 관련 내용을 취재해 방송하라”는 제안을 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지 5년 만에 일이다.

MBC는 2013년 7월 28일 <시사매거진 2580>에서 '딸기 찹쌀떡의 눈물'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은 딸기 찹쌀떡 가게의 사장인 안 씨가 SBS <생활의 달인>에 청년 달인으로 소개된 김 씨의 딸기 찹쌀떡 제조 기술과 투자금을 빼앗았다는 내용이다.

▲MBC 시사매거진 2580 딸기찹쌀떡의 눈물 편. 사진의 딸기 찹쌀떡은 MBC가 인근 백화점에서 재료를 사 와 만든 것이다 (사진=MBC 방송 화면 캡쳐)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송소위는 “해당 프로그램은 5년 전에 방송되었지만, 방송 내용 중 일부가 허위의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심의가 가능하다”며 “충분한 반론권이 보장되지 않은 채 일방의 주장을 바탕으로 방송된 점 등에 대해 방송사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시 MBC 장 모 기자는 김 씨가 기술을 전수 받았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찹쌀떡 가게를 찾아갔다. MBC는 해당 가게에서 철이 아니어서 딸기 찹쌀떡을 팔지 않자 인근 백화점에서 떡과 딸기를 사 왔다. 일본 찹쌀떡 가게 주인은 MBC 제작진이 사 온 재료를 가지고 딸기 찹쌀떡을 만든 것이다. 이에 MBC는 “모양은 다르지만, 이 가게에도 딸기 찹쌀떡이 있습니다”라고 부연했다. 또 김 씨가 백화점에서 사 온 딸기 찹쌀떡을 먹는 장면을 보여줬다.

MBC도 해당 방송에 대한 심의에 나섰다. 7월 시청자주권위원회에서는 해당 방송에 대해 논의했다. 주권위원회는 “형사처벌 및 민사판결은 김 모씨가 일본인으로부터 과일 찹쌀떡 제조 기술을 배웠다는 사실 등이 허위일 개연성을 높게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본 건 방송 이후 전개된 신청인과 김 모씨의 갈등 경과를 포함하여 관련 내용을 시청자에게 재고지할 필요성이 있다”며 “현재 방영 중인 MBC 프로그램을 통하여 관련 내용을 취재하여 제작·방송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후 MBC는 안 씨에게 평일 낮에 방영하는 <TV속의 TV>에서 관련 내용을 방송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MBC가 안 씨에게 보낸 큐시트에는 ‘관련 내용을 취재하여 제작·방송’하는 내용 대신 법원 판결자료에 대한 언급, 안 씨와의 인터뷰·일상 스케치 등이 있었다. 일상스케치 부분에선 ‘안 씨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며 다시 재기할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조금 길게 가능)’이란 내용이 있었다.

현재 안 씨와 MBC는 이견을 조율 중이다. 안 씨는 “홍보 부분 대신 방송의 문제점을 더 지적해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측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고, 방통심의위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안 씨의 제안에 대해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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