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이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슈로 분화되었지만 뿌리를 찾자면 최저임금인상에 도달하게 된다. 경제적 허약계층인 저임금 노동자들을 위해 최저임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제에는 모두가 긍정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문제가 되자 편의점주 등 소상공인들 일부가 반기를 들었다.

물론 그 이전에 언론들의 팩트를 무시한 공포 분위기 조성이 한 몫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시민들의 팩트 체크에 막혔던 언론의 기세가 한없이 높아졌다. 경제로 정치를 잠식하는 프레임의 전환이었다. 이런 경향에 제동을 걸고 나선 매체들도 등장했지만 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잘못된 혹은 과거의 통계로 고용쇼크 논란을 일으킨 것을 뒤늦게 지적하고 나섰지만, 사후약방문에 불과했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셈이다.

2018 최진기의 생존경제 (유튜브 갈무리)

이를테면 최저임금에 편의점주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이 목소리를 키울 때 언론은 단지 그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극적인 기능에 머물렀다. 그렇게 이미 최저임금 때문에 편의점 사업이 힘들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이후에야 편의점 거리제한 철폐 문제라든가 편의점 천국인 일본보다도 훨씬 많은 국내 편의점의 문제 등을 꺼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편의점계의 어려움을 모두 짚은 것이지만 미묘한 시간차 보도로 인해 사실은 선동을 넘어서지 못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경제를 공부해야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이다. 정치적으로는 언론의 수준을 뛰어넘은 시민들이지만 숫자와 통계 앞에서는 무력했다. 최근 언론에서 주로 다루는 문제는 경제문제들이다. 최저임금으로 봇물이 터진 경제 이슈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거쳐 최근의 고용쇼크라는 허상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모두가 언론의 경제 공세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칭 대한민국 최고 강사라고 자부하는 최진기 강사는 자신의 유뷰트 채널을 통해 경제 이슈에 대해서 팩트를 검증하고, 해석을 통해 언론보도의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있었다. 유튜브 채널 <최진기의 생존경제>는 최저임금부터 최근의 고용쇼크까지 언론들이 저항 없이 흔들고 있는 경제 이슈에 대해서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8만 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숱한 경제 이슈가 폭발할 때에도 언론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유명인의 SNS를 빈번하게 인용해 기사화하는 언론들이 최진기 강사의 유튜브를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의도적인 외면일지 모른다.

유튜브 채널 갈무리

그런 최진기 강사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내용 때문은 아니었다. 최근 최진기 강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어준의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방송을 업로드한 사실이 널리 알려졌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가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자신을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김어준이 워낙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 최진기 강사의 방송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불과 이틀 만에 조회수 47만을 기록했다.

그런데 시민들은 그와 김어준 사이의 문제보다 그의 채널에 더 관심을 가졌다. 언론이 마음껏 주물렀던 경제 이슈에 대한 튼튼한 반박 논리가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음모론이나 ‘카더라’가 아니라 팩트를 다루는 최진기 강사의 논리에 감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주로 팟캐스트에 의존하던 시민들은 보수 채널만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유튜브에서 의외의 보물을 건졌다는 반응들이다.

오랫동안 시민들은 대안언론으로 팟캐스트에 의존해왔지만, 근래엔 팟캐스트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유튜브 저널리즘이란 또 다른 대안언론으로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진기의 생존경제>는 그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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