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양승동 KBS 사장이 뉴스 신뢰도 1위를 회복하고 20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승동 사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열린 '혁신중간보고'에서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뉴스 신뢰도 1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양 사장은 "저는 KBS 역사상 처음으로 시민 참여로 뽑힌 사장이다. 그래서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신뢰도 1위의 저널리즘 회복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기자협회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언론사 신뢰도 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6위, 지난해 3위였으나 올해 2위로 올랐다. 2049(20~49세)선호도도 유의미하게 올랐다"고 강조했다. KBS는 '저널리즘 토크쇼J', '사사건건', '시사본부' 등 시사 비평 프로그램을 강화해 공영방송의 의제설정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 (사진=연합뉴스)

경영 면에서 KBS는 인력 구조 개선을 통해 방만 경영을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KBS는 향후 5년간 1,300명의 고임금자가 퇴직하도록 하고, 올 하반기 200여 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BS는 책임자와 실무자, 전문가 그룹 등으로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장애인 채용도 대폭 확대해 향후 3년 안에 정부 기준 고시를 넘어서는 50명 이상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KBS는 방송계 '불공정 관행'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연말까지 비일반직 사원 250여 명을 일반직으로 전환하고, 이른바 '방송사 갑질'로 불리는 외주제작사에 대한 관행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외주제작사의 명칭부터 '독립제작사'로 바로 잡고 상생 방안을 마련해 10월부터 시행할 것"이라며 "제작비는 3.5% 늘려 지급하고 저작권 수익도 합리적으로 나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감사원은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내놓으며 KBS가 영업손실에 따라 경영 지수가 악화되는 상황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상위직급자를 늘리는 등 '방만 경영'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감사결과 KBS에서는 상위직급만 60%에 달했으며 이중 74%는 무보직인 상태였다. 감사원은 2008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문제를 발견하고 '상위직급을 감축하라'고 요구했으나 KBS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또한 감사원은 KBS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과태료 전액을 외주제작사가 물도록 책임을 떠 넘기거나, 계약대금을 늦게 지급하는 등의 '갑질'을 행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표는 경영진 교체 후 정상화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는 KBS가 이같은 감사원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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