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형제들(아래 뜨형) 아바타주식회사에 마침내 여성 아바타가 출연했다. 그것도 눈 호강을 제대로 시켜줄 미모를 갖춘 배우 홍수현, 이시영이 나와 비슷한 듯 서로 다른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공교롭게 같은 대학출신인 이 두 명의 여배우는 아바타주식회사를 통해서 마음껏 망가지면서 호감을 극대화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바타 시스템에는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저 여배우 둘의 열연으로 뜨형 자체가 마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 것 같은 착각을 주었다.

전반적으로는 홍수현의 활약이 더 두드러졌고 과감했지만 아바타주식회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소개팅에서 (물론 박명수의 애드리브를 따라한 것이지만) 이시영의 빵 터뜨린 한 마디로 인해 이시영의 인상이 훨씬 커지게 됐다. 영화 타짜의 김혜수 명대사 “나 이대 나온 여자야”는 이후 많은 모사와 패러디가 시도됐지만 한 번도 김혜수의 카리스마를 따라잡지 못했다.

그러나 이시영의 “나 독한 여자야”는 원전을 뛰어넘는 중의적 수법으로 이시영의 전작 ‘부자의 탄생’에서의 부태희를 떠올리게 하며 최고의 순간을 연출했다. 소개팅남 중에 의사가 있어 보톡스에 대해서 질문하던 끝에 나온 이 애드리브는 보톡스 시술을 했다는 뜻과 말 그대로 독한 여자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은 고품격 개그였다. 사실 이시영은 소개팅 이전까지는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었지만 소개팅을 통해 자지러지게 웃다가 급 정색하는 연기자다운 모습 등으로 다시 치고 올라왔고 결국 독한 여자 애드리브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가하면 홍수현은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주저 없이 아바타 조정을 모두 따라하는 모습이 귀여워 뜨형 내내 시청자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시영은 그동안 우결 등 예능이 다소 친숙한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홍수현은 처음 긴장을 많이 했었다. 처음 장면에서 노래를 시킬 때에는 너무 긴장했는지 눈 밑에 작은 경련까지 보일 정도였다. 그때만 해도 홍수현이 여배우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모습일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홍수현은 남의 시선에 아랑곳 않는 일탈과 아르바이트 체험을 통해서 청순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의 아르바이트 체험에서는 조정하는 탁구광(탁재훈, 김구라, 이기광)의 짓궂은 주문에 당황해 하면서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실행해 옮겨 내숭 제로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모든 연예인들의 스트레스 주범일지도 모르는 주목받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정말 꿈꾸었구나 싶었다.

그런가 하면 거꾸로 탁구광을 조정해서 자신이 해보지 못한 일탈을 시도할 때는 여배우의 발상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노상 배변과 동성연애를 지시해 억눌린 여배우들의 욕망(?)의 일단을 엿보게 했다. 반면 이시영의 소원이루기는 홍수현과는 달리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이시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꽃집이라는 설정이 약했던 탓이지만 본인이 소원이었던 것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다소의 침체는 쌈박2한(박명수,박휘순,쌈디,한상진)을 조정한 복싱에서 쓱빡쓱빡이라는 복싱용어를 반복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뜨형의 숨겨진 타이틀이 아바타소개팅이듯이 홍수현, 이시영의 활약은 역시나 소개팅에 집약되었다. 뜨형의 짓궂은 조정에 잠시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 아름다운 여배우들은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험난한 아바타 조정을 모두 수행해냈다. 앞서 이시영의 “독한 여자”가 소개팅 애드리브의 최고라면 홍수현은 탁구광이 지시한 섹시버전 아바타를 과감하게 실행해서 깜짝 놀라게 했다.

그 결과 홍수현은 식사 테이블에 두 번이나 올라가게 됐는데 앞서 스파게티 섹시하게 먹기에 이어서 홍수현을 관능이란 단어로 완성시키게 했다. 과연 여배우들이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었는데 이 내숭 제로의 모습에 시청자가 불만 없이 호감과 관심을 갖게 돼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홍수현, 이시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방송 직후부터 내내 상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시청자 관심을 받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소개팅녀가 나왔지만 역시나 미모와 연기력까지 겸비한 여배우들에게는 연기자 지망생이 따라가지 못할 카리스마가 존재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계속되는 아바타주식회사가 지난주 DJ DOC에 이어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멤버들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아바타 조정에서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는 한상진, 박휘순, 쌈디, 이기광의 방청객화는 더욱 심해졌다.

여성들에게 관심을 받는 보톡스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보톡스는 보튤리움(보툴리눔, 보툴리넘) 독소를 이용하여 신경장애, 근육 질환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미용적으로는 주름, 사각턱, 종아리근육의 축소 등에 사용 된다“고 돼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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