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민주당은 ‘탄핵 정국’이었던 작년 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보도량 급증에 따른 밴드웨건 효과가 거론되기까지 했다.

16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3주 차 주중동향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3.6%p 하락한 37.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작년 1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 34.5%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지율 하락은 대부분 계층과 지역, 연령에서 고루 나타났다. 특히 진보층(50.3%, 7.3%p 하락), 호남(47.2%, 6.1%p 하락)·충청권(30.2%, 5.9%p 하락), 30대(46.0%, 5.7%p 하락)에서 하락세가 컸다.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8월 3주차 정당 지지율(사진=리얼미터)

자유한국당은 20.1%(0.9%p 상승)을 기록해 20% 선을 넘겼다. 정의당은 지난 조사보다 0.9%p 하락한 13.3%, 바른미래당은 2.2%p 상승한 7.7%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2.7%(0.3%p 상승), 기타 정당은 0.4%p 오른 1.9%다. 무당층은 17.3%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리얼미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과 함께, ‘네거티브’ 양상을 보이는 당대표 선거와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 역시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2.5%p 하락한 55.6%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7% 상승한 39.1%, ‘모름/무응답’은 0.2%p 감소한 5.3%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8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사진=리얼미터)

20대와 40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 하락 추세가 나타났다. 특히 진보층(76.4%, 5.1%p 하락), 호남(68.9%, 7.2%p 하락), 부산·울산·경남(43.9%, 6.2%p 하락)에서 내림세가 크게 나타났다. 일간으로는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국민연금 개편 논란이 있었던 13일에는 58.1%를 기록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이 나온 14일엔 55.6%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지지율 하락 보도가 급증하면서 편승효과(bandwagon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 개편 논란이 다소 영향을 미쳤고, 무엇보다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무죄 판결이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감 상승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중집계는 1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0%,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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