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악플러를 고소 완료하는 데 걸린 시간은 6개월이었다. 지난 2월 악의적 루머에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채집 과정을 거쳐 8월 14일 고소했으니 6개월.

그간 팬덤이나 대중은 꾸준히 악플러에 대한, 그리고 악의적 언론에 대한 고소∙고발 진행을 독촉했지만 YG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듯 스타나 기획사가 안고 가야 한다 생각했겠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고소 의지를 보였다.

그리고 6개월 만에 고소∙고발을 완료했다는 발표를 했다. YG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타 기획사에 공통적으로 생기는 악플은, 있지도 않은 과거 품행에 대한 루머 제조다. 또 어떤 의혹이 있으면 사실이 아님에도 기정사실화하여 스토커 이상으로 저주를 퍼붓는 등의 모습을 보여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추행으로 볼만한 과도한 성적 조롱과 욕설, 비방 등은 항상 따라다녔던 문제. 최근에는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모습까지 보여 사태의 심각성은 크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고소∙고발을 한다며 입증 자료를 6개월 간 모아 드디어 법적 조치의 서막을 알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악의적인 루머, 명예훼손과 음란물을 유포한 게시물 12건을 고발했고, 소속 아티스트들의 모욕적인 내용의 게시물 57건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발과 고소를 구분해 피해 당사자로서 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시작한 것이다.

YG의 이러한 고소∙고발은 타 기획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여러 기획사들이 자사의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데 적극적인 사례로 여길 것은 당연하다.

이번 법적 조치를 계기로 YG엔터테인먼트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무관용의 원칙을 제대로 세워 앞으로 쉽게 악플을 달지 못하게 선도해야하기에 그들의 단호한 대응은 필수일 수밖에 없다.

그룹 빅뱅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또한, 이번 고소∙고발에서 빠진 악의적 언론에 대한 법적 조치도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 정당한 비판은 수용하되, 악의적 비난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기획사 및 아티스트를 지킬 수 있기에 법적 대응이 필수인 것.

지속적인 고소∙고발도 필요하다. 한 번 법적 조치를 했다고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악의적 댓글과 기사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필수다. 언제 고소∙고발을 했으며,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최후 결과는 어떠한지도 알려야 한다. 법적 조치를 통해 악플러 처벌 사례가 쌓이고 쌓일수록 악플러는 자연 감소할 것이기에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YG엔터테인먼트에 바라는 게 있다면 끈질긴 싸움을 최전방에서 해달라는 것. 환경 정화 또한 업계에 기여하는 것이기에 나서 주길 바라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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