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특검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시민 천 모 씨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 비서실은 트위터를 통해 천 씨가 자신의 반대집회를 주도하던 인물이라고 폭로했다. 그런데 천 씨는 지난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는 이 지사를 지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경기지사 트위터. (사진=이재명 지사 트위터)

10일 이재명 지사 비서실은 트위터에 "경기도청 앞에서 연일 이재명 경지도지사 반대 집회를 진행한 천 모 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가격한 혐의로 검거됐다"며 "김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기를 기원드리며 놀라셨을 텐데 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폭력행위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지사 비서실은 천 씨가 "대국민 공갈협박 사기꾼!!! 이재명 타도와 구속 촉구 집회!!!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적은 페이스북 글을 첨부했다. 복수의 언론은 이재명 지사의 트위터를 인용해 이재명 비방 집회 주도자가 폭행 범인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보수 시위자'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과 천 모 씨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천 씨 페이스북)

그러나 취재결과 천 씨는 과거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으며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천 씨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는 이 지사와 함께 찍은 사진도 게재돼 있다.

또한 천 씨는 지난 2016년부터 2017년 사이 수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도 참여했다. 천 씨의 페이스북에는 박근혜 탄핵 집회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일부 언론이 말한 보수 시위자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천 씨가 촛불집회 참여, 이재명 지사 지지 활동을 벌인 페이스북 사진자료. (사진=천 씨 페이스북)

이재명 지사 측 관계자는 "대선 경선 때 지지했다가, 경선이 끝나고 나서 결과가 나왔다. 우리는 승복하고 당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천 씨가 부정경선이라는 둥 아주 심하게 음해를 하고 집회·시위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적을 해봤더니 전부터 한나라당 의원들 옆에서 사진 찍고 하며 이상하게 대선 경선 때는 우리를 지지했고, 그 이후에는 줄곧 심하게 음해하고 집회·시위를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천 씨를 안다고 밝힌 진보진영 인사는 "천 씨가 고향이 경남 거제다. 거제 국회의원이 김한표 의원인데, 김 의원과 천 씨가 알고 지내는 게 뭐가 문제냐. 사진이 있는 것도 과거 민주당이었던 조경태 의원이다"라며 "천 씨는 촛불집회에 나와서 6개월 동안 농성을 했던 사람이다. 박근혜 타도하자고 했던 동영상까지 찍어 올리던 사람이다. 보수진영과 연결짓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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