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자유한국당이 JTBC가 북한의 선전매체처럼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JTBC의 방북 배경에 친북성향이 있다는 식이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JTBC의 방북 경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권석천 JTBC 보도국장을 비롯해서 9일부터 4일간 평양 방문한 것을 아느냐"며 "초청장 받아서 다녀왔다고 하는데 성과라든지 이런 부분은 들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미국 브로커를 통해 접촉해서 초청장을 받았고, 그 초청장을 갖고 승인을 받았다"며 "그 이후 결과는 발표된 게 없어 모른다"고 답변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박성중 의원은 "JTBC가 7월 2일에 이규연 추진단장으로 임명해 방북을 추진하고 9일에 (북한에)갔다"며 "방북 심사 하면 관계기관 심의하는데, 어디 기관 참석한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효성 위원장이 "통일부와 몇 개 안보관련 기관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하자, 박 의원은 "방북심사 관계기관 회의에서 방통위가 빠진 이유가 뭐냐"고 되물었다. 이 위원장이 "남북 교류는 통일부 소관이고 북측의 초청장을 받아 심사를 한 것"이라며 "과거 KBS나 연합뉴스는 초청장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저도 청와대에 있어봤지만 관계부처 회의를 할 때는 통일부, 국정원, 청와대 외에도 관계부처까지 전반적으로 여러 형태의 검토를 한다"며 "누가 방북했는지는 아느냐"고 물었다. 이효성 위원장은 "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답변했다.

박성중 의원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가도 있었다고 들었다"며 "JTBC가 국영방송이냐. KBS, MBC도 있고,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도 있고, JTBC와 같은 종편인 채널A, MBN 등 있는데 왜 그렇게 됐느냐"고 물었다. 이효성 위원장이 "초청장을 얻었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본인들이 개인이 뚫은 거냐, 청와대가 뚫은 거냐"고 캐물었다.

이효성 위원장이 "미국 브로커를 통해 초청장을 얻은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지만, 박성중 의원은 "그럼 북한 가는 건 미국 브로커를 통하면 되는 거냐"며 "내용은 짐작하고 있어 묻지는 않겠다. 상당히 특혜라든지 그런 걸 봤다는 얘기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방북이 상당히 어려운데 성과라든지 무엇을 논의했는지 충분히 발표할만도 한데 어떤 결과도 안 내놓고 있다"며 "정당하냐"고 물었다.

이효성 위원장은 "성과가 확실하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고, 제가 듣기론 평양지국을 설치하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단 소문을 들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성중 의원은 "방통위가 이름만 방통위지 JTBC 하나도 통제하지 못한다는 방증"이라며 "다른 루트로 확인을 해보니 첫째는 평양지국 추진, 둘째 김정은·손석희 인터뷰, 셋째로 평양의 각종 행사 개최 관련해서 그런 내용이 오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JTBC의 방북 배경에 북한을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JTBC가 이렇게 대북 독점하게 된 배경을 말씀드리겠다"며 "최근 이규연 단장이 스포트라이트에서 북한 식당 집단 탈북 미스터리라고 해서 기획탈북이라고 하고, 탈북자 거주지 인터뷰해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게 하고, 고향가고 싶고 부모 보고 싶다고 한 걸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것으로 방송했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김정은 관련해서는 원산관광특구를 집중 조명하고 변화된 북한의 경제에 대해서 말한다. 북한을 선전하는 이런 걸 방송하고 있다"며 "뉴스룸을 보면 평양의 변화된 모습을 방영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이후에 핸드폰 사용 보편화, 택시 증가, 마식령 스키장, 평양 전경 등을 보도하면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선전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성중 의원은 "전 정부의 대북활동은 의혹을 나열하고 북한의 처참한 생활은 외면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JTBC 이규연을 보면 JTBC가 우리나라 방송인지 북한 조선TV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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