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종합편성채널 MBN이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타살의혹을 제기하며 특검팀을 방문한 보수단체 소식을 전하고, 타살 의혹을 제기한 교수를 인터뷰해 '노회찬 타살설'에 군불을 지폈다. 지상파·종편·보도전문채널 등 주요방송사 중 '노회찬 타살설'을 전면으로 내세운 방송사는 MBN이 유일하다.

MBN은 24일 <"아무래도 미심쩍다" ... 노회찬 타살설 '시끌'>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보수 성향 단체로부터 타살설도 제기됐다. 드루킹 의혹을 숨기기 위해 노회찬 의원이 타살당한 것이라며 보수 단체 회원들은 특검 사무실을 찾아 부검을 주장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MBN <"아무래도 미심쩍다" ... 노회찬 타살설 '시끌'> 24일자 보도화면 갈무리

이후 MBN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고 노회찬 원내대표 부검 촉구 시위에 나선 보수단체 회원들을 영상으로 내보내며 현장에서 "드루킹 사건 대충 마무리 지으려고 여론화 작업하고 있는 것 중의 일환이라고 보이는데 그렇다고 보이지 않으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인 김상진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사이버감시단장의 발언을 전했다.

또한 MBN은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물대포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이용식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는 일반적인 투신 사건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며 이 교수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다. 이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투신할 때)창틀을 발로 차면서 공중으로 붕 나는 사람은 없고, 그렇게 날더라도 바로 그 앞에 있는 현관 지붕 위나 그 앞에 있는 자동차 위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MBN은 리포트 마지막에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고 덧붙였다.

MBN <"아무래도 미심쩍다" ... 노회찬 타살설 '시끌'> 24일자 보도화면 갈무리

노회찬 원내대표의 비보가 전해진 23일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고인과 관련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를 중단해줄 것을 언론인에게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최석 대변인이 공개한 고인의 유서 일부에는 "부끄럽고 책임을 져야 한다. 법정형과 당의 징계로는 부족하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MBN이 해당 리포트를 내보낸 비슷한 시각 경찰은 노회찬 원내대표의 사망과 관련한 억측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이 이같은 요청을 언론과 일반에 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MBN이 인터뷰한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때문이다.

이 교수는 MBN과의 인터뷰 하루 전 한 인터넷 매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의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장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기할 수 있는 의혹이지만,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목격자 진술이나 아파트 입구에 도착해서 올라가는 시간 등 모든 것을 확인한 결과 외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3통의 유서 역시 유족 확인 등을 거친 결과 노 원내대표의 자필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방송사 중 MBN을 제외한 '노회찬 타살의혹'을 다룬 방송사는 YTN 정도다. 그러나 YTN은 MBN과 달리 이날 노 의원 사망 관련 억측을 자제해달라는 경찰의 요청에 대한 내용을 온라인판 단신 기사로 다루는 과정에서 타살 의혹 제기 내용 일부를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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