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YTN사추위)가 김주환 YTN부국장, 정찬형 전 tbs 사장(가나다순)을 YTN 사장 최종 후보 2인으로 선정, YTN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YTN 사추위는 23일 서울 상암동 YTN 본사에서 사장 후보자 4인을 대상으로 공개 정책설명회와 공개 면접심사를 실시해 이 같이 결정했다. YTN 사추위는 서류심사를 통해 지난 13일 김주환 YTN 부국장, 오수학 전 YTNDMB 상무, 정찬형 tbs교통방송 대표이사, 황명수 YTN 국장 등 4인을 정책설명회 대상 후보자로 선정한 바 있다.

YTN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김주환 YTN 부국장(왼쪽)과 정찬형 전 tbs 사장(오른쪽)을 YTN 사장 최종 후보 2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YTN 사장후보자 정책설명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날 정책설명회에서 최종후보 2인으로 꼽힌 김주환 YTN 부국장은 보도전문채널인 YTN을 토탈 미디어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엔터테인먼트부를 신설해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고,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한반도평화연구소'를 신설해 직접 연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부국장은 자신을 "대한민국 방송 최초로 북한전문기자의 길을 개척해왔다. 독보적인 대북취재망을 구축했다"고 소개하며, "남북통일에 기여하는 방송을 만들겠다. 남북간 대결의 역사를 평화의 역사로 전환시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국장은 이른바 'YTN 군축 오보' 논란을 부른 바 있는 인사다. 김 부국장은 지난 3월 <북 "8월 15일 군축회담 열자"...돌출 발언?>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단독 보도했다. 김 부국장은 리포트에서 남북 고위급회담 중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군비축소에 관한 회담을 열자고 말했다며 "이는 북한이 일정 수준의 핵을 보유한 채 재래식 군비축소를 하자는 것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전형적인 비대칭 군축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통일부는 리 위원장이 '8월 15일에는 경축합시다'라고 발언했다며 YTN 보도를 바로잡았다. 통일부의 설명은 '군축'이 아닌 '경축'이었다는 것인데 해당 기사는 현재까지 YTN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상태다. 김 부국장은 이날도 사추위원 면접과정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오보가 아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의견 보류를 결정한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에서 밝혀진 YTN의 해당 보도 취재 경위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8일 방통심의위 방송소위원회에서 YTN 관계자가 해당 보도의 취재 경위에 대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YTN 취재진이 고위급회담 현장에서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현장 풀 취재단이 공유한 자료에서 YTN 기자가 발견한 것이다. 또한 YTN은 해당 발언에 대한 '군축' 해석을 당국에 확인하지 않았으며 음성 분석 역시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종후보 2인으로 꼽힌 정찬형 전 tbs 사장은 "시청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며 YTN을 신뢰받는 뉴스채널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전 사장이 내세운 보도 방향성은 정확한 보도,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긴 보도다. 정 전 사장은 "빠른 뉴스도 중요하지만 속도보다 팩트가, 팩트보다 맥락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면 시청자들이 몰려올 수 있다"면서 "공장식 뉴스는 레드오션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 이웃에 대한 배려가 담긴 따뜻한 시선의 뉴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오는 27일 열리는 YTN 이사회에서 비공개 면접심사를 치르게 된다. YTN 이사회는 이날 최종후보 1인을 선정, YTN 신임 사장에 내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