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지난 1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고 김광일·박환성 독립PD에 대한 추모식이 열렸다. EBS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 촬영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두 PD의 추모식에 EBS의 화환은 없었다.

또 독립PD협회가 추모식에서 <다큐프라임>을 상영하려고 EBS에 협조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독립PD들과 상생하고 협력하겠다는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작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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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독립PD협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EBS를 강하게 비판했다. 독립PD협회는 “협회는 EBS 사장실과 EBS 노동조합에 추모제 초청장을 등기우편으로 보냈다”면서 “아무런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 KBS, MBC, SBS는 사장 명의의 추모 화환을 보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EBS는 다른 언론에 ‘초청을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독립PD협회는 “우리 협회는 고인들의 사진전과 함께 독립PD들이 연출했던 EBS 프로그램을 상영하기 위해 협조요청 공문을 EBS에 전달했다”며 “그런데 EBS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EBS는 ‘협조요청을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공영방송의 변명치고는 치졸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독립PD협회는 “EBS의 담당자인 직원과 직접 통화하였고, 그로부터 전달받은 이메일주소로 공문을 보낸 우리는 유령인가”라고 반문했다.

KBS, MBC 등과 달리 EBS는 독립PD협회에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 (한국독립PD협회)

독립PD협회는 실제 EBS에 보낸 우편 영수증을 꺼내들었다. 독립PD협회는 “가능성은 두 가지밖에 없다”면서 “하나는 우리 협회가 보낸 초청장과 공문을 ‘확인도 하지 않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렸’거나, 다른 하나는 ‘확인하고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거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자라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사가 공문, 초청장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수준이라는 것”이라면서 “후자라면 고인들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당사자이자 독립PD들과 상생하고 협력하겠다는 공영방송의 태도라고 볼 수 없는 치졸한 작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독립PD협회는 “(EBS가) 고 박환성, 김광일 두 고인의 이름만 거론되면, 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에 침을 흘리듯, 반사적으로 무시 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뻔뻔한 거짓말을 반복할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서 “정의로운 길에 나서서, 불공정 관행과 적폐를 일소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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