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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아스콘의 역습, 발암물질이 아이들을 위협한다학교와 아파트 옆 아스콘 공장, 그 충격적인 실태
장영 기자 | 승인 2018.07.12 12:56

아스콘의 폐해가 상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우리 일상에서 아스콘은 항상 함께한다. 도로에 깔리는 검은 물질이 바로 아스콘이기 때문이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인 '아스콘'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안에 품은 독성 물질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환경 파괴의 공포;
경제 발전보다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대가 왔다

미세 먼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여름 폭염이 시작되며 자외선 농도도 우리의 관심사다. 과거와 달리 우린 환경에 대한 고민을 일상으로 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자연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물을 사 먹을 것이라 생각한 이는 없었다. 외국에서 생수가 일상으로 사용되던 시절에도 우리에게는 남 일처럼 다가왔다. 그저 사치품 정도로 생각했던 생수가 우리에게도 일상이 되었다. '금수강산'이 상징적으로 다가왔던 우리나라는 이제 '물부족 국가'이기도 하다.

KBS 2TV <추적60분> ‘아스콘 공포 -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편

발전과 파괴는 한 몸일 수밖에 없다. 지구의 주인은 자연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회를 만들어 살아가면서 그 자연은 파괴되기 시작했다. 기술의 발전과 인구의 급격한 증가, 삶의 터전이 넓어지면서 자연 파괴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인간의 탐욕은 불필요한 파괴를 부추겼고, 그렇게 죽음 직전에 이른 자연은 경고를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균형을 잡아주던 북극과 남극의 거대한 빙하들이 녹아내리고 있다. 인간의 과한 육식으로 인해 지구의 허파라 불리던 아마존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개간을 통해 사라지는 아마존 숲의 양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소를 먹이기 위한 콩과 옥수수 등 대체 식품 재배는 그렇게 자연을 더욱 빈약하게 만들었다. 소가 늘어날수록 지구 어느 곳에서는 식량이 없어 굶어 죽는 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총량제는 자연에도 적용될 수밖에 없다. 균형을 잡아주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모든 것은 급격하게 파괴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4계절이 분명한 곳이었지만 온난화로 인해 이제 점점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 이를 우린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지진과 국지성 호우로 지구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현실. 그게 곧 자연의 분노다.

KBS 2TV <추적60분> ‘아스콘 공포 -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편

아스콘의 역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도로다. 도로가 얼마나 잘 깔려 있느냐는 산업화에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국에 도로가 깔리며 '아스콘' 공장은 큰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굳기 때문에 아스콘 공장은 도심과 멀리 떨어질 수도 없다. 이 편리성이 곧 화를 불렀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과거 아스콘 공장이 있던 시절에는 그곳이 도심과 맞닿아 있지는 않았다. 인구가 늘고 생활 터전들이 넓어지며 이제는 공장 옆에 아파트가 들어서 온갖 문제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경기도 안양시 연현마을은 어느 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는 아파트촌이다. 계획된 도시답게 학교도 많아 많은 학부모들이 교육 환경을 생각해 그곳으로 많이 이주를 했다. 문제는 이주 당시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환경의 역습이다. 아이들은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로 고생을 한다.

아이들의 삶을 위해 선택한 곳에서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다. 한 집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은 아파트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아스콘 공장'이었다.

KBS 2TV <추적60분> ‘아스콘 공포 -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편

공장에서 날아오는 검은 먼지는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냄새로 골치가 아파 쓰러질 정도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연현 초등학교 바로 곁에 '아스콘 공장'이 있다는 점이다. '아스콘 공장'이 제재로 인해 가동을 하지 않는 몇 개월 동안 아이들은 평범한 일상을 지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체육 활동을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특별한 일이었지만 그게 가능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아이들이 아프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그 마을 근처에서 분석한 먼지에서 1급 발암물질들이 검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속아서 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이곳으로 입주하며 교육환경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스콘 공장'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발암물질들이 뿜어져 나온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도시 계획을 하면서 아스콘 공장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곳들에 대한 이전을 고민하지 않는 것이 현재와 같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본다. 아스콘 공장이 도심에 새롭게 들어선 것이 아니다. 새로운 지구가 생기는 과정에서 지자체는 이 모든 것을 감안했어야 했다.

KBS 2TV <추적60분> ‘아스콘 공포 -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편

정체불명의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 50대에 폐암에 걸린 여성은 이 모든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폐암에 걸릴 그 어떤 요소도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암과 싸워야 하는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아스콘은 원유 찌꺼기와 자갈들을 분쇄해 만든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독성 물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아스콘 분석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이 검출되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프롬알데히드 역시 존재한다는 점에서 아스콘은 곧 암을 만들어내는 독이라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남원 산자락, 자연이 너무 좋은 작은 시골 마을에 십여 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 마을에 인구수 대비 암 발생이 급격하게 오른 이유는 그 자연이 아름다운 산자락에 '아스콘 공장'에 들어서며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뿜어내는 독성 물질들이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 다양한 요소들을 부추겨 결국 죽음으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전문가의 진단처럼 '아스콘'은 우리에게 죽음을 선사하고 있다.

KBS 2TV <추적60분> ‘아스콘 공포 -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편

도로 근처에 사는 아이들의 폐에 '블랙카본'이 검출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블랙카본은 타이어 제조 과정에서도 발생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지구 온난화를 이끄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런 블랙카본의 공포는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렵게 다가온다.

아스콘의 공포는 단순히 방송에 나왔던 연현 마을이나 내기 마을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522곳의 아스콘 공장이 존재한다. 그리고 정부는 폐아스콘을 도로 포장에 일정 부분 사용하도록 강제해왔다. 폐아스콘은 썩지도 않는다. 농작물을 죽이고 지하수로 스며들어 사람들까지 위협하는 아스콘의 역습은 그저 남의 일이 아니다.

아스콘 공장이 있는 곳엔 수많은 학교들과 삶의 터전이 겹쳐져 있다. 공장 분진이 1km 이상 날려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 초등학교 200m 규제는 무의미하다. 미세먼지의 위협 못지않은 아스콘 역시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우선인 세상에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검은 코끼리'의 시대 우리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이제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단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된다. 

장영 기자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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