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 1년 간 의정활동을 평가한 보고서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지역구 의원들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법률소비자연맹은 1년에 한 번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10일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해 5월 29일부터 올해 5월 29일까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한 국민보고서를 공개했다. 법률소비자연맹은 ▲본회의 재석 ▲상임위 출석 ▲법안표결 참여 ▲처리된 대표발의 법안성적 ▲처리된 공동발의 성적 ▲국정감사 출석 ▲국정감사 성적 ▲대정부질문 ▲예결위 활동 ▲윤리특위 ▲비상설특위 활동 ▲상임위 소위 활동 등 12개 항목을 계량화해 분석·평가한 보고서를 매년 내놓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법률소비자연맹은 비례대표 의원의 의정활동이 지역구 의원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비례대표 의원 47명의 성적은 76.03점으로 전체 평균인 68.49점보다 7.54점 높았다.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많은 불신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 비례대표를 당 지도부 일부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밀실공천해오던 관행 때문이다. 시민들이 사이에서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은 의원이 아니란 의구심도 팽배하다. 일부 지역구 의원들은 비례대표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시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논리도 대체로 비례대표에 대한 신뢰의 문제로 귀결됐다. 그러나 법률소비자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선횟수별로 살펴보면 의원 선수가 적을수록 의정활동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소비자연맹이 평가한 284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 126명의 의정활동 성적은 74.33점을 기록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선의원 65명 평균은 73.73점, 3선의원 44명 평균은 61.01점, 4선의원 32명 평균은 53.71점이었다. 5선 이상 다선 의원 15명의 의정활동 성적은 50.15점으로 가장 낮았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3명의 의정활동 성적이 가장 높았다. 민주당은 평균 평균 74.35점을 기록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평균 69.91점으로 2위,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평균 69.78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63.20점으로 평균을 밑돌았고,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평균 53.86점을 얻는 데 그쳤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제주도 의원 3명 평균 성적이 83점으로 가장 높았다. 전남(76.51), 서울(71.37), 강원(69.96), 인천(69.28) 순이었다. 가장 평가가 낮았던 지역구는 경상북도였다. 경북 의원 12명의 의정활동 성적은 평균 53.91점으로 전체 지역구 중 가장 낮았다. 이하 울산(57.66), 대전(58.34), 대구(62.79)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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