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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우상호 전 의원 "청와대 기자단은 정권과 결탁한 것"[인터뷰]종편선정 '대국민 사기극', 올해는 힘들듯
김광선 기자 | 승인 2010.08.09 18:43

"청와대 기자단은 정권과 담합을 했고, 결탁을 한 것이다. 청와대 출입기자가 청와대 홍보수석실 직원은 아니지 않는가"

4일 민주당 대변인을 마친 우상호 전 의원의 말이다. 우 전 의원은 9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청와대 출입기자가 3기 개각과 관련해 청와대의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 우상호 전 민주당 대변인  
 
그는 "적어도 기자라면 입각 대상자들을 미리 알아서 검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엠바고는 적어도 국가 안보나 국익에 관한 것, 또는 남북관계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지켜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각은 엄연히 정권의 이익에 관한 것이다. 잘못된 엠바고에 동의한 기자는 정부와 한배를 탄 것"이라고 꼬집었다.

종합편성채널 선정에 관해서도 힐난했다. 그는 종편 선정을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 정부의 '언론사 줄세우기'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종편의 선정 시기에 대해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임기내에 불가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그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연말까지 종편을 선정한다고 했지만 임기안에 선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는 정권의 딜레마이기 때문"이라며 "희망 사업자에게 다주자니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이 훼손될 수 있고, 하나를 주자니 나머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하나도 안주자니 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선 인상에는 찬성하지만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 전 의원은 "KBS 수신료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올려줘야 한다"며 "하지만 6,000원~7,000원 인상은 과하다고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BS가 수신료 인상을 원한다면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정치 색깔을 드러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전 의원은 대중과 호흡하는 진보정치인이길 희망하면서 블러그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전당대회를 끝으로 30~40대 네트워크를 강화할 생각이며, 독립적으로 서는 대안의 미래 세력을 만드는데 정치적 열정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 전 의원은 "앞으로 홀가분하게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우상호 전 의원의 인터뷰 전문이다.

-최근 근황은?

대변인 그만 두면서 1년 만에 가족과 휴가를 다녀왔다. 간만에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봉사했다.

-횟수로 5년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날짜로는 807일이고, 횟수로는 5년이다. 2006년부터 정동영, 김근태, 손학규, 정세균 대표를 모시고 대변인 역할을 했다. 돌아보면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 브리핑 때 기자들에게 “우리는 정치의 동반자이며, 은밀한 공범이다. 그 공범 관계를 청산한다”고 밝혔다. ‘은밀한 공범’의 의미는 무엇인가?

동반자는 좋은 취지의 의미로 정치적 동반자라는 의미다. 반면 ‘은밀한 공범’이라는 것은 정쟁을 유발하는 데 있어서 기자와 대변인이 과도한 리액션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는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공범’이라는 표현을 썼다.

-5년 동안 언론을 대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사회부 기사의 경우 팩트를 중요시 한다. 물론 정치기사도 팩트가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기사는 해석을 어떻게 하는 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특정 언론의 경우 악의적인 시각으로 우리를 대할 때가 있다. 특히 팩트를 악의적으로 꼬아서 대할 때는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날 때가 있다. 나는 대변인이기 때문에 비판받을 만한 사안인지 아닌지 알고 있다. 그런데 비판받을 사안이 아님에도 회사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왜곡된 해석을 가지고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문제는 소비자에게 그 기사가 영향을 미치고, 왜곡된 것이 팩트화 될 때다. 이럴 때마다 정말 안타까웠다.

-현안으로 넘어가서 최근 청와대가 3기 개각의 하마평에 대해 엠바고를 요청했고, 이를 기자단이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청와대 기자단은 정권과 담합을 했고, 결탁을 한 것이다. 청와대 출입기자가 청와대 홍보수석실 직원은 아니지 않는가. 적어도 기자라면 입각 대상자들을 미리 알아서 검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또 대통령이나 비서실장도 아닌, 일개 홍보수석이 개각에 대해 브리핑을 하는데 방송을 중간에 끊고 낮 2시에 일제히 생중계 하는 게 말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이는 대한민국 언론사상 부끄러운 일이다. 전면개각도 아니었다. 총리하고 일부 장관이 교체되는 것을 두고 방송을 끓고 생중계를 할 사안인지 의문이다. 청와대의 엠바고를 받아들인 출입기자나 생중계를 한 방송사나 똑같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는 김태호 신임 총리를 띄어야 한다는 정부의 의도에 방송사들이 발가벗고 띄어든 격이다.

엠바고는 적어도 국가 안보나 국익에 관한 건, 또는 남북관계와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지켜줘야 하는 것이다. 개각은 엄연히 정권의 이익에 관한 것이다. 잘못된 엠바고에 동의한 기자는 정부와 한배를 탄 것이다. 이번 건을 보면서 분노했다.

-17대 국회 문광위에서 활동했다. 종합편성채널 선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국민 사기극이다. 정부가 일부 종편을 희망하는 언론사를 상대로 우호적인 보도패턴을 유지토록 하기위한 트릭이다. 한마디로 언론사 줄 세우기를 한 것이다. 2009년 7월 22일 방송법을 날치기 해 놓고, 당시에 한나라당은 ‘고용창출’, ‘세계적인 미디어 산업 육성’ 등 어마어마한 전망을 내 놓았다. 그런데 1년 동안 아무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그 난리를 피워가며 방송법을 날치기 했다면 적어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데, 조용하다. 머쓱할 것이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산업 육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략적이었던 것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종편은 언제 선정되리라고 보는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연말까지 종편을 선정한다고 했지만 임기안에 선정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는 정권의 딜레마이기 때문이다. 즉 세 개를 다주자니 지나친 경쟁으로 시장이 훼손될 수 있고, 하나를 주자니 나머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하나도 안주자니 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딜레마일 수밖에 없다.

-만일 선정된다면 종편의 생존 가능성은?

종편이 생존할 가능성은 없다. 막대한 적자를 안고 있는 신문사들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거라 보는가? 만일 종편이 성공하기 위해선 방송산업의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는 매체의 과잉 시대다. 많아도 너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산업의 구조조정 없이 신규 방송이 들어온다면 결국 공멸일 수밖에 없다.
 
-종편 선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판 기능이 마비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비판을 하지만 최소한의 비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비판기능이 마비되는 것은 종이 신문들의 비극이다.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정체성과 밥그릇을 맞교환하고 있는 상황은 안쓰러울 정도다. 미디어 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서 그렇다.

-열악한 미디어 산업의 대안은 있는가?

신문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광고에서 풀어가야 한다. 즉 현재의 신문 광고 시장의 축소는 신문사가 재벌을 도왔기 때문에 나타는 현상이다. 때문에 신문이 중소기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광고는 계속 축소될 것이다. 오늘자 신문을 가만히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기업은 이미지 광고를 위주로 신문광고를 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광고는 없다.

중소기업의 광고는 전무하다. 이는 중소기업이 광고를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이 독점화되고 재벌은 이미지 광고만 하게 되고, 그 여파는 신문에게 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신문사는 재벌 편들기를 일삼고 있다. 방향을 선회해 중소기업을 살려서 산업을 육성해야 신문도 살 것이다.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KBS 수신료는 올려줘야 한다. KBS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올려줘야 한다. 하지만 6,000원~7,000원 인상은 과하다. 탐욕이다. KBS가 수신료 인상을 원한다면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 즉 연봉 1억 원의 일하지 않는 이른바 ‘창가 족’들이 1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1년이면 100억 원이다. 과감히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구조조정에 있어서 원칙이 있다. 일하는 사람을 퇴사시켜서는 안 된다. PD, 기자 등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을 구조조정 대상자로 삼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KBS를 보면 일하는 사람을 홀대하고, 오히려 일하지 않는 ‘창가 족’ 들을 대우해 주고 있다.

인상방식도 한꺼번에 올리지 말고, 일정액수를 올리고, 물가 연동제를 적용해 몇 백 원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이 좋다.


KBS의 수신료는 공적인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인상해야 한다. 즉 보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인상을 반대하기보다 공적인 영역을 강화하는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물론 최근의 KBS의 보도가 맘에 든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원칙은 공공성 강화다.

-향후 어떤 정치 활동을 계획하고 있나?

우상호는 ‘80년대’의 숙명을 안고 있다. 진보, 민주, 인권 등을 숙명적으로 가지고 가야 한다. 대중과 호흡하는 진보정치인이길 원한다. 실무적으로 당과 우리세력이 성공하도록 노력했다면 앞으로 전당대회를 끝으로 30~40대 네트워크를 강화할 생각이다. 또한  독립적으로 서는 대안의 미래 세력을 만드는데 정치적 열정을 다하고 싶다. 앞으로는 통일, 양극화, 진보의 가치가 생활과 만나는 부분 등을 위해 색깔을 드러내고 싶다. 이를 위해 블러그를 조만간 시작할 것이다.

-블러그에는 어떤 글을 쓸 예정인가?

대변인으로는 쓸 수 없었던 글을 쓰고 싶다. 정치적 이면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예를 들어 정치인과 돈의 관계 또는 기자와 정치인 등의 내용들이 담길 것이고, 사회적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말 할 것이다.

김광선 기자  ksu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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