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중앙일보 주말판 중앙선데이가 '김상곤표 살생부'라며 교육부 대학 평가 2단계 진단 대상에 성공회대가 올랐다고 한 오보를 바로잡았다.

중앙선데이는 7일 1면을 통해 "6월 30일자 중앙선데이 1면 <조선대·성공회대-'김상곤표 살생부'나왔다>제목의 기사에서 성공회대는 교육부 평가 결과 정원감축 등의 불이익을 받는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이 아니라 예비 자율개선 대학으로 밝혀졌기에 바로잡습니다"라며 "이 기사로 피해를 본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께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중앙선데이는 지난달 30일 1면 머리기사에서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평가에 따른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을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각 대학 등을 상대로 확인했다며 이에 해당하는 40개 대학(4년제 일반대 기준)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리스트에 오른 성공회대는 교육부로부터 1단계 예비 자율개선 대학으로 선정된 학교로 해당 보도는 오보로 판명됐다.

중앙선데어 6월 30일자 1면 갈무리

2단계 진단 대상 대학은 교육부 정밀 진단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정원 감축 또는 재정지원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게된다. 이른바 '부실대학'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는 사안으로 대학 입장에서는 학교의 존폐가 달린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인다.

성공회대는 중앙선데이의 오보가 대학과 수험생에게 민감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2일 중앙선데이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중앙선데이는 취재 과정에서 성공회대 측에 확인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을 인정하고 정정 보도를 약속, 7일 오보를 바로잡았다.

한편 성공회대 오보와는 별개로 중앙일보의 대학평가 보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일 신문 모니터 보고서에서 "1994년 대학 간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며 대학평가를 최초로 시작한 언론사가 중앙일보"라며 "‘혁신적’이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순위 발표식의 평가가 대학의 획일화와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언련은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가 확정되지도 않은 부실대학 명단을 사실 확인도 않고 발표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성공회대 오보가 아니더라도 분명한 문제 행동이다. 교육부가 발표하지도 않은 내용(2단계 진단 대상)을 특정 언론이 제멋대로 자체 조사해서 발표하는 바람에 만에 하나라도 특정 대학이 억울한 피해를 입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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