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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입소문의 비밀, '밥블레스유'는 무엇이 달랐나[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너돌양 | 승인 2018.07.06 12:39

Olive <밥블레스유>는 평소 음식에 일가견 있는 것으로 유명한 여성 예능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청자들이 보낸 사연을 읽고, 그에 맞는 음식을 추천해주는 신개념 푸드톡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사연을 소개하고 그에 맞는 코멘트를 해준다는 점에서 라디오 프로그램과 비슷한 것 같지만, <밥블레스유>는 잘 먹기로 소문난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의 맛깔스러운 먹방이 함께 곁들어진다. 

그동안 맛집을 소개하고,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많았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시점>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기 된 이영자가 다시 인기를 얻은 것도 음식에 대한 철학과 애정이 담긴 그녀만의 먹부림 덕분이었다.

올리브TV <밥블레스유>

사실 맛집을 찾아가는 먹방 프로그램은 굳이 TV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유튜브 동영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의 ‘레드오션’이다. 그런데 송은이와 김숙이 공동으로 이끄는 컨텐츠랩 비보티비와 Olive에서 기획, 제작한 <밥블레스유>는 자칫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먹방에 시청자들의 고민까지 해결해준다.

시청자들의 군침을 돌게 하는 먹방도 만들기 쉽지 않지만, 시청자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밥블레스유>의 출연진이라면 충분히 진행 가능한 콘셉트로 보인다.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20년 넘게 진행한 장수 라디오DJ 최화정, KBS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의 대표 고민 해결사 이영자, 연예계를 대표하는 여성 예능인에서 콘텐츠 기획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송은이와 김숙. 그리고 송은이와 김숙의 컨텐츠랩 비보가 처음으로 제작한 팟캐스트 예능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은 청취자들의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올리브TV <밥블레스유>

<밥블레스유>가 그 어떤 먹방보다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생동감 넘치는 먹부림과 함께하는 노련한 여성 예능인들의 입담과 지혜가 담긴 고민 상담에 있다. 지난 5일 방송한 <밥블레스유> 3회에서 여느 회와 다름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시청자들이 보내온 사연은 읽어가던 출연진은 독박 육아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한 시청자의 사연을 듣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탄식을 내쉰다. 

독박 육아에 지쳐 한 끼도 제대로 챙겨먹기도 힘든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출연진은 육아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음식 추천과 함께, 이 시대 모든 엄마들을 위한 위로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독박 육아에 시달리는 시청자의 사연에 마치 자신의 딸, 동생, 친구의 이야기처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그에 맞는 진지한 조언을 이어나가는 출연진의 모습은 타예능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기도 하다. 

올리브TV <밥블레스유>

최화정, 이영자, 송은이, 김숙의 음식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밥블레스유>는 잘 먹기로 유명한 여성 예능인들이 함께 밥을 먹는 장면에서 상당수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지만, 음식 추천으로 시청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일종의 푸드테라피 요소도 보여준다. <밥블레스유>가 다른 먹방, 음식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지점도 음식 추천과 고민 해결이라는 특수성에 있다.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김생민의 성추문 사건으로 중도 폐지되어야 했지만, 컨텐츠랩 비보가 기획, 제작한 KBS <김생민의 영수증> 또한 시청자들의 재무상담을 도와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밥블레스유>는 수십 년간 방송 활동에서 얻은 노하우에 먹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는 여성 예능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콘셉트의 예능이자, 시청자들 또한 사연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쌍방향 소통 성격을 띤다. 잘 먹기로 소문난 입담 좋은 여성 예능인들의 먹방도 볼 수 있고, 시청자들의 고민풀이도 엿볼 수 있는 <밥블레스유>. 회차를 거듭하면서 점점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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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돌양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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