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곳에서 대세는 뜨거운 형제들이라고 한다. 비록 시청률은 타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적게 나올지라도 고정 팬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보면 뜨거운 형제들이 일요일 예능프로 중에서 가장 웃기다는 게 대다수의 반응이다. 그러나 이러한 뜨거운 형제들에게도 부족한 점이 분명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뒤떨어지는 멤버들이 순간 순간 던질 수 있는 애드리브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첫 방송부터 많은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지만, 계속되는 아바타 설정과 상황극으로 최근 식상하다라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멤버들의 애드리브가 무엇보다 아쉬웠다. 단 하나의 애드리브로도 웃긴 장면과 식상한 장면으로 나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지난 8일 방송을 보니 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8일 멤버들이 보여준 애드리브는 가히 최고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탁재훈, 쌈디, 박휘순, 박명수 할 것 없이 오래된 대표 예능인과 신참에 불과한 신인 예능인들의 조화로 이루어진 애드리브로 큰 웃음을 선사한 '가상 바캉스 특집'이었다.

'가상 바캉스 특집'에서 최고의 애드리브를 보여준 멤버는 탁재훈이었다. 최근 '예전 같지 않다'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던 탁재훈이었지만, '가상 바캉스 특집'에서 보여준 탁재훈의 신들린 애드리브는 최고였다. 탁재훈은 한상진이 사극 연기를 하던 중간에 '사극 연기 할 때 물안경 팔아요'라는 애드리브를 던졌다. 상황에 딱 맞는 웃음 포인트를 잡은 애드리브였다. 당시 다른 멤버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앉아서 관전만 했지만, 탁재훈은 역시 노련한 예능인답게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 하나로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꾸어 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탁재훈만 눈에 띠였던 것은 아니었다. 탁재훈과 뜨거운 형제들 속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박명수도 눈에 띄는 애드리브로 큰 웃음을 선사한 특집이었다. 박명수는 한상진이 사약을 먹는 듯한 장면을 연출 하자 '여기 있습니다 사약'이라며 신발을 건네줬다. 그동안 여러 살마들이 지적해 왔던 멤버들의 애드리브 부족 현상이 말끔하게 해결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탁재훈과 박명수의 이러한 순간적인 재치인 애드리브가 반가웠던 이유는, 이 둘이 뜨거운 형제들을 이끌어 나가는 주축 멤버이라는 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애드리브를 신경 쓰다 보면, 예능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웃음도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애드리브를 던진 멤버들은 탁재훈과 박명수 말고도 또 있었다. 바로 박휘순과 신인 예능돌 이기광이었다. 박휘순은 '바캉스에 하고 싶은 일' 중 3위로 뽑힌 바닷가 콘서트 촬영을 위해 남자 2명, 여자 2명을 섭외하기 위해 도심으로 나갔다. 그러나 뜻대로 여자들이 섭외되지 않자 박휘순은 막무가내로 여자들에게 다가가 섭외를 요청 했지만, 모두 거절 당하는 상황이 연출 되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자 2명을 만나게 되고, 박휘순은 섭외에 성공 했다는 듯이 좋아했지만, 여자들의 본심을 알자 '나 때문에 가는 건 아니죠'라는 애드리브를 던져 자신이 어떠한 심정에 있는지를 아주 잘 나타내줬다.

무엇보다 이번 뜨거운 형제들의 애드리브 쇼에서 눈에 띠였던 멤버는,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쌈디였다. 지난 1일 방송에서 '예능감 쌈 싸먹나'라는 소리를 들었던 쌈디였지만, 박휘순과 비슷한 과정에서 만난 교포와의 인사에서 'What's up?'라는 애드리브를 던지면서 다소 뻘쭘했던 장면을 무난히 넘어갔다. 쌈디의 애드리브가 빛났던 장면이었다. 최근 시청자들이 지적 해왔던 '애드리브 부족 현상'을 말끔하게 해결 한 뜨거운 형제들. 앞으로 뜨거운 형제들의 미래는 더욱 더 밝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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