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이 산으로 가고 있다. 최장집·이정미·김용옥·이국종 등 사회적 명망가들 이름이 비대위원장으로 근거 없이 떠돌고, 당사자들은 “제안도 받은 적 없다”며 극구 부인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원책 변호사의 내정설이 떠돌기도 했다. 안상수 위원장은 “전원책 변호사도 리스트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아무런 제의도 없었다. 제의가 있어도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JTBC '썰전' 방송 화면)

전원책 변호사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의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난 한국당 내부자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과거에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원으로 만드는 바람에 지금 사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에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진다”며 “비대위원장에 이정미 전 재판장, 김용옥 씨가 거론되고 심지어 진보주의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는 최장집 선생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너무 희극적이다. 얼마나 자기의 정체성을 모르면 이런 말들이 나오냐”고 꼬집었다.

전원책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이 국민 공모제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약속을 지켜서 공모에 응한 사람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며 “공모 절차를 굳이 두면서 엉뚱한 사람을 뽑으면 사기극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공모한다면서 왜 46명이 있다, 36명이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냐”라며 “처음부터 공모 절차를 밟아서 공모에 응한 사람 중에서 훌륭한 분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는 “비대위원장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준다는 말이 나온다”며 “총선이 1년 10개월 남아있는데 절대 권한이라는 것이 뭘 의미하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과거 김종인 선생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서 비대위 하면서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총선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이 궤멸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 정당은 조직폭력배보다 역사가 짧다”며 “민주 세력을 계승했다, 보수 정당을 계승할 정당이라고 말하지만, 그 자체가 자신들이 뭔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스스로 토론을 벌여 문제를 깨우쳐야 한다”며 “실패하면 한국당이 완전히 궤멸하여 폐허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당이 궤멸하면)보수주의운동이 벌어질 것”이라며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하려면 그게 옳은 방향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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