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JTBC가 종합편성채널 광고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JTBC의 2017년 광고매출액은 2,185억 원으로 2016년 대비 77.09%(1233억) 상승했다. 또한 JTBC의 경쟁사인 채널A·TV조선·MBN의 광고매출액을 합쳐도 JTBC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광고매출액에서 JTBC는 TV조선, MBN, 채널A를 압도했다(종편 4사 로고)

지난달 2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2017년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공표했다. 종합편성채널에선 JTB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JTBC의 방송사업매출액은 전년 대비 1117억 원 오른 3111억 원을 기록했다. TV조선(1418억)·채널A(1394억)·MBN(1349억)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치다.

JTBC의 광고매출액은 종편 3사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JTBC의 2017년 광고매출액은 2,185억 원으로 TV조선(598억)·채널A(545억)·MBN(674억)의 광고매출액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다만 협찬매출액은 TV조선(469억)·MBN(428억)·채널A(411억)·JTBC(293억) 순이었다.

협찬매출액은 방송사 매출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다. 광고매출액의 경우 미디어렙법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된다. 하지만 협찬매출액은 방송사가 신고하지 않는다면 언제, 누구에게, 왜 받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실제 2015년 유출된 MBN 영업일지를 보면 방송사가 협찬사와 계약해 광고를 해주는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민언련·언론연대 등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은 MBN이 △협찬(돈)을 받고 업체나 제품을 홍보하는 뉴스, 교양·오락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협찬업체 상품의 홈쇼핑 런칭을 위해 원재료를 홍보하는 방송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이렇게 제작한 홍보방송을 다시 돈을 받고 재방송한 사례까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 MBN 영업일지에 등장한 약탈 영업 방송, 중점심의 받나)

지난해 8월 MBN 뉴스8 보도. 기자가 짚라인을 타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제공=MBN)

실제 종편에서 광고성 기사를 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하는 일도 있었다. MBN은 지난해 7월 뉴스8에서 새롭게 출시된 소형 SUV의 특장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했으며, 8월에는 개장한 쇼핑몰 소식을 전하며 특장점을 알린 바 있다. 특히 당시 보도에서 기자가 쇼핑몰에 있는 집라인을 타는 모습을 두고 방통심의위 위원들은 “보도에서 기자가 흥분하고 있다”·“진짜 기자인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해당 안건에는 법정 제재가 내려졌다.

(관련기사 메인 뉴스 노골적 광고보도한 MBN 법정제재)

방통심의위에는 수많은 종편의 간접광고 안건이 올라온다. 하지만 TV조선 등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종편이 지켜야 할 방송심의규정에 광고효과 규정은 들어가 있지 않아 브레이크가 없는 상태다. 방송사가 자발적으로 제출하는 협찬매출액을 제외하곤 검증할 방법도 마땅치 않은 상태다.

지상파에선 MBC의 광고매출 하락이 눈에 띄었다. MBC의 2017년 광고매출은 2926억 원으로 2016년 대비(3931억) 25.6% 감소한 금액이다. 지역 MBC의 광고매출은 1555억 원을 기록해 2016년 대비 23.4%가 감소했다. KBS는 전년 대비 12.9% 감소한 3666억 원, SBS는 전년과 동일한 3729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민방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30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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