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뉴시스 지부가 뉴시스 사측에게 “(경기남부취재본부와의) 계약해지 통보를 철회해라”고 촉구했다. 뉴시스지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경기남부본부에 대한 출고 거부가 서로에 대한 비방전으로 비화하더니 끝내 파국을 맞는 모양새”라며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본사와 뉴시스 경기남부본부는 경기 공항버스 논란을 둘러싼 취재 자율성 보장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경기남부본부는 경기도 공항버스에 대해 취재했다. 경기도가 한정면허로 운영되고 있던 공항버스를 시외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점이 있었고 시민의 불편함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시스 본사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기사”라는 이유로 해당 기사를 출고시키지 않았다.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결국 뉴시스 본사는 26일 경기남부취재본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뉴시스 로고(뉴시스)

뉴시스지부는 “지방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한 뒤 임원들이 한 자리씩 꿰차겠다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도 들린다”며 “인사 병목현상의 돌파구를 지방본부에서 찾겠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임원 A 씨는 임기를 마치면 자연경관이 좋은 모 지방본부로 내려가 노후를 보내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한다”며 “회사는 아사리판인데 지방본부 인수라는 중대한 문제를 자신의 노후보장용으로 여겼다는 게 사실이라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뉴시스지부는 “일방적인 계약해지는 답이 아니다”라며 “이는 경기공항리무진 관련 기사 출고를 거부한 것이 (경기남부본부를)헐값에 인수하기 위한 수순이었다는 주장에 신빙성을 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지역본부 공백으로 인해 뉴시스 전체가 감당해야 할 부담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며 “애꿎은 지방본부 구성원들을 희생양 삼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지부는 “본사든 지방본부든 기자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라며 “자유로운 취재 환경에서 더 좋은 기사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 경영진은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갈등을 유발하고 반발을 키우고 이를 명분 삼아 소송전을 벌이는 소모적인 싸움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시스지부는 “뉴시스 사측은 경기남부본부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를 철회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경기남부본부도 SNS를 통한 회사 비방을 중단하고 본사 경영진과 대화에 나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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