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노사가 박성제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의 임명동의 요청에 따라 첫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 공고를 냈다.

MBC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서울지부는 20일 "회사와 조합의 합의에 따라 신임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한다"며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모바일을 통해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보도국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권자는 20일 기준, 계약직을 포함한 MBC 보도국 소속 직원 전원이다. 다만 연수자, 휴직자 및 대기발령 또는 출근정지 이상의 징계 중인 자는 제외된다.

박성제 MBC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MBC)

임명동의안은 재적 과반의 투표와 투표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된다. 투표에 앞서 21일에는 박 내정자의 정책발표회가 열릴 예정이다. MBC는 공정한 투표 관리를 위해 보도국장이 지명하는 1인과 노동조합 보도부문 부위원장으로 투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

MBC는 지난 18일 박성제 취재센터장을 신임 보도국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센터장은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임명동의 투표 실시를 시사했다.

MBC는 노사간 무단협 상태가 6년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도국장 임명동의제'가 제도로 확립되지 않았다. 이에 박 센터장이 자발적으로 자신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제안했고, MBC 노사가 이에 합의해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 MBC에서 이뤄지는 첫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로서 의미가 있다.

21일 열리는 정책발표회에서는 박성제 내정자가 준비한 보도국 조직개편안과 뉴스혁신방안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박 내정자는 보도국장 임명 직전까지 뉴스혁신TF장을 겸임하며 MBC 뉴스 개혁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박 내정자가 임명동의 의사를 밝힌 18일 성명을 통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MBC본부는 앞으로 체결할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을 통해 보도국장뿐 아니라 보도·편성·제작 담당 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실시하도록 사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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