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에 모델 장윤주가 출연하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완벽한 워킹', '좌중을 앞도하는 런웨이의 여왕', '9등신의 황금비율 신이 내린 몸매', '한국 오리엔탈리즘의 원조모델', '눈빛으로 말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한국 모델계의 살아있는 전설' 등 장윤주에게 붙는 수식어와 찬사들은 정말 화려하기만 한데요. 이번주 무릎팍도사에서는 그동안 모델 장윤주로서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예능감 넘치는 인간 장윤주의 매력을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장윤주의 미친 몸매, 무릎팍도사 멤버들의 굴욕

장윤주 그녀의 고민은 "키가 더 컸으면 좋겠어요" 였는데요. 장윤주의 그 이야기에 단신인 올밴 우승민은 울컥하고 맙니다. 강호동은 그런 장윤주의 말에 실제 키를 한번 보자며 우승민과 키를 비교해 볼 것을 권유하는데요. 우승민은 고소할거라며 거부해보다가 결국 굴욕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맙니다.

우승민은 키가 163cm, 장윤주는 171cm에 그날은 킬힐까지 신은터라 180cm는 족히 되어 보였는데요. 우승민의 머리가 장윤주의 어깨까지 닿으며, 머리 하나가 차이가 났습니다. 유세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유세윤의 공식적인 키는 173cm지만 그것이 실제 키인지는 알 수 없고, 아무튼 우승민보다 크기는 했지만 결국 장윤주와 머리의 반 정도가 차이가 났습니다.

유일하게 강호동만이 182cm로서 장윤주의 키를 커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강호동 역시 장윤주의 미친 몸매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바로 171cm의 키에도 불구하고 9등신의 황금비율로서 신이 내린 몸매라고 칭송받는 장윤주의 작은 머리와, 세계가(?) 알아주는 대두 강호동의 머리가 너무도 차이가 났기 때문인데요. 강호동이 머리 큰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장윤주의 머리와 비교가 되니까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것이 모델이었나? 무지했던 한 남자의 착각

저는 사실 모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예전에 한때 패션쇼도 가보고 잡지들도 챙겨보고 했지만, 저의 전문 분야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모델들의 Feel이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기럭지가 긴 모델들이 밖에서 입고 다니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이상한 옷들만 입고 나와 워킹을 하고 들어가는데, 저는 그런 무표정한 모델들을 보면서 마냥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아마도 여자들은 무식하다고 혀를 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냥 키는 크고 머리 작고 비쩍 마르면 속된 말로 옷빨이 잘 서니까 모델을 하는 거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장윤주라는 모델도 그냥 뉴스를 통해서 듣기만 했을 뿐, 그녀가 왜 대단하고 인정을 받는지 그 이유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는데요. 얼마 전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도 사실 그녀의 진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모델계에서 유명해서 섭외되어 나왔구나 딱 그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무릎팍도사에 나온 장윤주를 보고 이것이 모델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녀는 무지한 제가 봐도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모델이 패션쇼에서 무언의 드라마를 찍는 것이라는 장윤주의 말이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장윤주는 그렇게 그 무언의 드라마에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모델이고, 그것을 잘 하는 것이 모델계에서는 진정한 프로라고 합니다.

강호동은 그중에서 시크와 엘레강스의 차이점을 장윤주에게 직접 보여주길 요청하고, 장윤주는 시크한 워킹과 엘레강스한 워킹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는데요. 음악도 없고 분위기도 웃긴 무릎팍도사 방에서 당당하게 워킹을 하며 그 차이점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는 그 모습이 정말 카리스마가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왜 장윤주가 패션쇼를 무언의 드라마라고 얘기했는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녀가 입은 옷을 만든 디자이너가 상상했던 그 이미지를 손짓, 몸짓 등의 방법을 통해서 옷의 느낌을 극대화 시킨다는 장윤주의 그 표현력은 잠깐이었지만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장윤주를 무대에서 본다면 얼마나 감탄이 나올지 기대가 되더군요.

저는 그동안 단순히 모델들은 우월한 몸매를 바탕으로 옷빨이 잘 받기 때문에, 단순히 워킹을 하면서 옷을 입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특히 많은 남자들이 범하는 착각이었는데요. 모델들의 워킹이 우리 눈에는 무표정하게 보이고 그냥 똑같이 폼만 잡으며 나왔다 들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모델들이 디자이너가 의도한 대로 보여지기 위해 노련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우리가 모델이 입은 그 옷을 보았을 때 그 옷에 대해서 보다 더 잘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렇게 다음에 다시 한번 패션쇼에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모델들의 그런 워킹을 신기하게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저 모델은 어떤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일까 생각해볼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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