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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호날두 해트트릭, 축구팬들을 깨웠다[미디어비평]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8.06.16 12:23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적은 분위기다. 월드컵이 시작되었지만, 좀처럼 분위기는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호날두가 새벽 축구팬들을 모두 깨우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그의 해트트릭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뒤숭숭한 스페인에 맞선 포르투갈, 호날두 해트트릭으로 균형을 잡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결은 월드컵 초반 빅 이벤트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크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이기며 러시아 팬들은 환호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더 저하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살라가 빠진 이집트는 수아레스와 카바니를 앞세운 우르과이와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봤다. 실제 경기에서 1-0으로 이집트가 패하기는 했지만, 믿었던 투톱은 제 힘을 쓰지 못했다.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들을 스타플레이어들이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거운 몸으로 경기마저 재미없게 만들었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과 모로코의 경기 역시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 첫 승을 거두기 위한 이란의 방식은 선 수비였다. 실점 없이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결국 상대 자책골로 이어지게 만들며 1-0으로 모로코를 이란이 잡는, 파란 아닌 파란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이 역시 축구의 재미를 살릴 수 없었다. 

월드컵 개최 이틀 만에 치러진 빅 이벤트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달랐다. 초호화 군단을 이끌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그저 보는 것 자체로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의 수비와 미드필더의 단단함과 호날두로 상징되는 포르투갈 중 어느 팀이 승리할지 궁금했다.

결과는 많은 골이 터지며 어느 팀에게도 기울지 않은 3-3 동점이었다. 두 팀은 이제 모로코와 이란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가져가야만 16강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란이 모로코 자책골로 승점 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다. 

스페인은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레알의 새 감독이 되었다는 사실을 공표하며 월드컵 직전 경질되었다. 가장 민감한 상황에 로페테기 감독의 행동은 스페인 팀 전체를 흔들 수도 있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곧바로 슈퍼스타 출신 페르난도 이에로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경기 모습. [AP=연합뉴스]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았다. 호날두 특유의 헛발질에 패널티 킥을 헌납한 스페인. 시작 2분 만에 골을 넣으며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한 포르투갈은 2년 전 유럽리그를 재패한 팀의 면모를 드러내는 듯했다. 

문제는 포르투갈에는 호날두 밖에 안 보였다는 점이다. 기회를 만들어줘도 월드컵이라는 큰 경기에 주눅 든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되었던 스페인의 원톱 코스타는 전반 24분 동점골로 분위기를 다시 스페인으로 이끌었다. 

양 팀의 원톱 스트라이커인 호날두와 코스타의 골 경쟁은 그렇게 경기 자체를 흥미롭게 이끌었다. 1-1 상황 전반 44분 호날두는 게데스가 슬쩍 빼준 공을 강하게 찬 호날두. 데 헤아가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다리에 맞고 돌이 되는 상황은 아쉽다. 

호날두의 강력한 볼의 힘이 있었겠지만 못 잡을 수준은 아니었다. 정면에서 내주고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공이었지만, 자세가 높았던 데 헤아는 골을 헌납했다. 만약 데 헤아가 이 슛을 제대로 막아냈다면 이 경기의 흐름은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통해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터=연합뉴스]

2-1로 포루투갈이 앞선 상황에서 시작된 후반전은 스페인이 연속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스타가 55분 부스케츠의 도움을 받아 두 번째 골이자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켰다. 3분 뒤인 58분 레알 소속의 나초가 흘러나온 공을 완벽하게 받아 차 골 포스트를 맞고 들어가는 역전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역전을 시킨 후 경기를 지배했다. 그렇게 경기는 스페인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지만, 포르투갈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88분 호날두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한다.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경이로운 골로 왜 자신이 최고의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 

스페인 수비수들을 넘어 오른쪽 골 포스트 안쪽으로 파고드는 아름다운 곡선의 골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기묘할 정도로 아름다운 곡선으로 골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호날두의 프리킥은 무회전 킥이 아니더라도 최고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최고의 골로 기록될 수도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골이었다.

호날두가 홀로 3골을 넣은 포르투갈을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스페인과 첫 경기를 동점으로 마쳤다. 질 수도 있는 경기를 살려 놓은 호날두. 그는 그렇게 화려한 퍼포먼스로 2018 러시아 월드컵마저 깨웠다. 왜 슈퍼스타인지 잘 보여준 호날두와 여전히 무적함대로서 가치를 보인 스페인. 이들로 인해 많은 이들은 월드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jhjang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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