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경인TV(대표이사 사장 주철환)가 28일 오전 11시 개국식을 갖고 첫 방송을 시작했다. 옛 iTV가 지상파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해 2004년 12월 31일 방송이 중단된 뒤 3년만에 다시 경인지역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지역방송으로 돌아온 것이다.

OBS는 이날 오전 11시 전파발사 버튼식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국 송출식을 가졌다.

▲ OBS는 28일 오전 11시 유영환 정통부 장관,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연주 KBS 사장, 구관서 EBS 사장, 배우 최진실씨,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 각계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개국 송출식을 가졌다. ⓒOBS
주철환 사장은 인사말에서 "개국을 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과거는 기억하되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OBS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절대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시청자 지상주의를 실현하고 방송의 청정지역을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개국 송출식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도 OBS의 탄생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방송의 소외지역이었던 경인 지역에 지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낼 수 있는 방송사가 생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OBS의 개국을 2500만 경기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마권수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은 "정파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국하기까지 OBS 임직원과 지역민들의 노력이 컸다"며 "방송은 특권이면서 책임이 따른다. 품격있는 서비스로 모든 방송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국민이 기대하는 관심에 부응하는 따뜻한 방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11시 OBS 개국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OBS
정연주 KBS 사장도 "산고 끝에 개국한 OBS는 희망조합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소중한 방송"이라며 "지역의 유일한 지역민방이고 시청자 지상주의를 표방한 만큼 유익한 방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영상메시지를 통해 OBS의 개국을 축하했다. 이 당선자는 "시청자 지상주의를 목표로 지역성을 강화해서 수도권 주민의 생활이 알차지길 기대한다"며 "의욕적으로 출발했으니 시대를 앞서 나가는 방송, 꼭 필요한 정보와 재미를 갖춘 방송이 되길 바란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바람직한 방송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OBS는 오전 11시부터 9시간 동안 개국특집 생방송 <탄생! OBS>를 방송하고 있으며 오후 8시부터 메인뉴스 <OBS 뉴스800>를 방송한다.

▲ OBS 개국 특집 <해피버스데이> ⓒOBS
앞서 OBS는 오후 5시부터 개국 축하 리셉션을 열고 OBS가 재허가 추천을 받고 첫 전파를 쏘기까지 많은 힘을 보태준 시민사회단체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축하와 감사의 자리를 마련한다.

iTV가 정파된 지 3년만에 전원 복직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개국 준비에 나섰던 OBS 희망조합원들은 이날 개국과 함께 첫 전파가 발사되자 감격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원 일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경인지역 새 방송을 만들어주신 인천 경기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특히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원회와 1만5천명 발기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경인지역의 문화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건강한 여론형성을 주도하고 경인지역 시청자들의 밝은 눈과 열린 귀, 튼튼한 발이 되겠다. 어떠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올곧은 방송을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OBS희망조합 이훈기 지부장은 "오전 11시 방송이 시작되고 첫 화면이 나오는데 마음이 울컥했다"면서 "시청자들이 만들어준 방송이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회사가 표방하는 '시청자 지상주의'와 조합이 말하는 '공익적 민영방송'이 다르지 않다"며 "두 개의 가치를 기반으로 OBS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프로그램을 통해 확립하는 것이 앞으로 가장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 경기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 ⓒOBS
경인지역 새 방송 OBS는 경기북부까지 방송권역이 확대되고 서울권역의 역외재송신이 가능해진 만큼 2400만명, 880만 가구를 가시청 인구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의 채널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지상파방송을 수신하는 가구에서는 OBS 방송을 당분간 볼 수 없다. OBS는 서울권역 역외재송신을 포함해 내년 2~3월까지 SO측과 채널 계약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HD 풀 아카이브'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프로그램의 제작과 편집, 송출을 디지털로 처리하는 만큼 방송 초기 시스템의 정상적인 가동과 안정화도 중요한 과제다.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한 방송광고 유치도 넘어야 할 산이다.

OBS는 아날로그 TV에선 채널 21번, 디지털 TV에선 채널 8번으로 볼 수 있다. OBS 홈페이지(obs.co.kr)에서도 온에어(ON-AIR) 서비스로 방송 프로그램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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