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6월 2주 차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79%를 기록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5월 1주 차(83%) 이후 최고 지지율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지지율 상승의 이유로 분석된다.

6월 2주차 문 대통령 지지율과 평가 이유(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9%로 지난 조사보다 4%p 상승했다. 부정평가는 3%p 하락해 12%를 기록했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8%다. 지지율 상승의 이유는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를 보면 ‘대북 정책/안보’가 지난 조사보다 10%p 올라 28%를 기록했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도 6%p 올라 23%를 기록했다. ‘외교 잘함’은 12%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63%가 북한·외교를 이유로 꼽은 것이다.

북한을 이유로 문 대통령에게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 ‘대북 관계/친북성향’를 부정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지난 조사보다 15%p 감소해 9%를 기록했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10%p 상승해 39%를 기록했으며, ‘최저임금 인상’이 3%p 올라 9%를 기록했다.

6월 2주차 정당 지지율(한국갤럽)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창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3%p 상승한 56%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3%p 상승한 14%, 정의당은 3%p 상승한 8%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5%, 민주평화당은 1%다. 무당층은 8%p 감소한 16%였다.

무당층이 내려가고 정당 지지율이 고루 오른 것은 여론조사 조사 기간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은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총선 등 주요 선거 직후에도 (무당층이) 급감했다가 점차 선거 전 평소 수준으로 회복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당층의 감소가 선거 직후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향후 정당 구도 변화에 따라 달리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무당층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55%)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6%)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37%)에 더 가깝다”며 “무당층은 지방선거 후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퇴 등으로 시작된 야권 재편을 주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한편 분단 이후 70년 만의 첫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은 66%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11%가 '잘못됐다'고 답했으며,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구·경북 지역(52%), 보수층(48%)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북한이 합의 내용을 ‘잘 지킬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53%였고, 23%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4일까지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집 전화 보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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