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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고향' 구미, 민주당 후보에 길 터줘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인 "24년 기존 시장의 실망감 짚어내 당선"
윤수현 기자 | 승인 2018.06.14 10:27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경상북도 구미시는 ‘박정희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13년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박정희는 반신반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보수 정당의 색채가 강한 도시다.

하지만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40.8%의 득표를 통해 구미시장에 당선됐다. 보수가 아닌 정당의 후보가 구미시장에 당선된 최초의 일이며 대구 경상북도 지역 단체장 중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다.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됐다. 장 당선인은 대구·경북지역 단체장 중에 유일한 민주당 후보이다. 장 당선인과 부인인 김창숙 전 경북도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장세용 당선인은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투쟁 의식,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선거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장세용 당선인은 “구미시가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며 “그동안 두 분의 시장이 24년간 도시를 경영하면서 많은 지역이 떠나가게 만들고 또 많은 노동자가 떠나가게 만들어서 시민이 불만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실망의 지점을 정확하게 짚었던 것이 아마 시장이 된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장세용 당선인은 간발의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자유한국당이 구미시장 공천을 하면서 당내 내홍이 있었고, 경선에서 탈락한 김봉재 후보(9.4% 득표)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해 표가 분산됐다. 이양호 자유한국당 후보와는 불과 2.1%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김봉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았다면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장세용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쪽에서 경선에서 상당히 잡음을 일으켰고 그런 과정들이 유리하게 작용을 했다”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용 당선인은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문제를 두고서 상당히 공격적인 압박을 받았다”며 “기본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현재의 권력과 연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세용 당선인은 “기존에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박정희 대통령을 존중하고 그런 분들 계시기에 그 자체로는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념사업에) 연 60억 정도가 부담된다”며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이런 문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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