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네이버가 6월 말부터 '네이버 뉴스'에서 동일 댓글의 반복 작성을 금지한다. 또한 네이버는 댓글 작성, 공감·비공감 참여 제한에 대한 기준을 기존 '계정'에서 '휴대전화 번호'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휴대전화 번호로 연결된 계정들은 통합 관리되어 댓글 작성과 공감·비공감 참여에 일괄 제한을 받게 된다.

네이버는 11일 자사 블로그 '다이어리'를 통해 6·13지방선거 이후 뉴스 댓글 개선 방향성에 대해 공지를 내놨다. 네이버 뉴스는 이번 지방선거에 앞서 선거 특집 페이지와 정치 섹션 기사의 댓글 게시판을 비노출, 댓글 최신순 정렬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네이버 뉴스 댓글 시스템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우선 지방선거를 대비해 적용한 조치다.

지난 5월 9일 서울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뉴스 댓글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관련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네이버는 우선 6월 말부터 이른바 '복붙'(복사+붙여넣기)댓글을 제한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일부 영역에서 댓글 게시판 서비스 제공 취지에서 벗어나,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이 동일 댓글이 반복적으로 게재돼 다른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오는 6월 말부터 동일 댓글의 반복 작성을 제한하고, 발견 시엔 거듭 게재된 댓글의 노출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루 최대 댓글 작성도 기존에 계정에 따라 제한되던 형태에서 '휴대전화 번호'에 따라 제한되는 형태로 바뀐다. '휴대전화 번호'로 연결된 계정들이 댓글 작성과 공감·비공감 횟수와 관련해 일괄적으로 관리되는 방식이다.

하루 당 작성 가능한 댓글과 공감·비공감 수도 줄게 된다. 그동안 네이버 계정은 휴대전화 번호 1개당 3개까지 생성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준도 계정 3개로 작성·클릭 가능한 댓글·공감의 최대 횟수로 규정돼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댓글의 경우 하루 최대 댓글 작성수가 60개에서 20개로, 공감 클릭은 최대 150개에서 50개로 제한된다.

'동일한 전화번호 010-####-@@@@로 관리되고 있는 계정 A, B, C의 활동 비교' (도표=네이버 공식 블로그)

네이버는 "하나의 계정에서 작성한 댓글 또는 참여한 공감·비공감의 횟수나 빈도가 많으면 동일한 휴대전화 번호로 연결된 다른 계정에서의 댓글 작성과 공감/비공감 참여에도 영향을 주게 되므로 뉴스 댓글 게시판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선거 운동 기간동안 유지됐던 댓글 게시판 비노출과 최신순 댓글 정렬 방식은 당분간 유지된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게시판을 두고 불거졌던 여러 논란들이 여전히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득이 지금의 댓글 게시판 모습을 유지한 채 '댓글정책이용자패널'과 함께 다양한 실험과 논의를 통해 보다 적절한 댓글 게시판 프로토타입을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뉴스 댓글 운영원칙과 정책 등에 대해 이용자들의 조언을 받는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을 발족시켰다. 일반 이용자 20명으로 구성된 '댓글정책이용자패널'은 오는 8월까지 매달 1회 회의를 이어간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댓글 접기를 요청한 이용자에 한해 적용했던 '댓글 접기 개별화'를 '신고 하기' 버튼으로 확대 페이스북 및 트위터 계정을 통한 댓글 작성 및 공감·비공감 참여 제한 유지 등을 공지했다.

한편, 네이버는 댓글 허용 여부나 댓글 정렬 방식을 해당 언론사가 결정하도록 하는 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3분기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실시간 검색어'를 없애고 뉴스 편집, 댓글 정렬 방식 등을 언론사가 직접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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