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종료되면 결과를 검토하고 대국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11일 오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고대하던 북미 정상회담이 드디어 내일 개최된다. 이제 두 정상의 세기적인 만남만 남겨두고 있다"며 "전쟁에서 평화로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염원하는 전 세계인들의 바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두 지도자가 서로의 요구를 통 크게 주고받는 담대한 결단을 하길 기대한다"며 "저는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란 전망과 기대를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전망과 기대 속에서 국민들께 당부드리고 싶다"며 "뿌리 깊은 적대관계와 북핵문제가 정상간의 회담 한 번으로 일거에 해결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이 완결될 때까지 남북미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주변국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적대관계 청산을 북미간의 대화에만 기댈 수는 없다"며 "남북대화도 함께 성공적으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미관계가 함께 좋아지고, 북미관계가 좋아지면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선순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남북군사회담, 적십자 회담, 체육 회담 등의 남북대화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지속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자세와 의지를 잃지 않도록 국민들께서 끝까지 함께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면 대국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면 아마도 대통령 명의의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대국민 입장 내용에 대해서는 "내일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실무진에서 모두 다 세팅한 뒤에 정상이 의례적으로 마지막 회담을 한다기보다, 두 지도자가 얼굴 맞대고 진솔한 얘기하며 마지막 최종 담판, 최종 결정을 짓는 그런 성격이 더 강한 걸로 보인다"며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저희가 그 내용을 충분히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내일 북미 두 정상의 회담, 담판의 내용을 저희가 면밀히 살펴보고 미국과 북한의 향후 정치일정과 내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